고현정, 연쇄살인마로 파격 변신… “예쁘지 않아도 좋아”

입력 2025-09-05 01:07
사진=연합뉴스

배우 고현정(사진)이 35년 연기 인생에서 가장 파격적인 모습으로 변신했다. 살인을 저지른 뒤 피 묻은 얼굴로 웃음을 터뜨리고, 수형복 차림의 푸석한 얼굴로 오묘한 표정을 짓는 연쇄살인마 역이다. 오는 5일 첫 방송 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다.

고현정은 극 중 과거 5명의 남자를 살해해 ‘사마귀’라는 별명이 붙은 정이신 역을 맡았다. 이신이 20여년 만에 출소한 이후 모방범죄가 발생하고, 이신의 아들인 형사 차수열(장동윤)이 사건 해결을 위해 평생 증오해 온 엄마와 공조수사를 벌이는 범죄 스릴러다.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 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고현정은 “안 해본 역할이라 더 반가웠다”며 “장르물이라서 욕심이 났고, 변영주 감독과도 작업해 보고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꾸밈없이 피폐한 극 중 모습은 되레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는 “배우로서 또 하나의 새로운 옷을 입는 셈”이라면서 “작품에서 너무 예쁘게 나오면 오히려 부담된다. 실제로는 그렇게 예쁘지 않은 경우가 더 많으니까”라며 웃었다.

대본을 읽자마자 고현정을 떠올렸다는 변 감독은 “고현정의 오랜 팬이다. ‘엄마의 바다’(MBC·1993) ‘작별’(SBS·1994)에 나온 그를 너무 사랑했다”면서 “고현정이 이신 역을 맡으면 ‘상상한 적 없는 얼굴이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했다.

고현정은 까마득한 후배 장동윤에 대해 “처음 봤을 때 ‘이렇게 예쁜 배우가 있을까’ 생각했다. 촬영할 땐 배우 대 배우로서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고 했다. 장동윤은 “올 타임 레전드 선배님과 연기하며 소름 돋은 적이 많다. 이 역할에 다른 배우는 상상되지 않는다”고 화답했다.

권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