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협과 파트너십… 지역주민 건강 살펴

입력 2025-09-05 03:02
신석현 포토그래퍼

통합돌봄이 지향하는 핵심 가치는 지역 중심 지원이다. ‘통합돌봄에서 교회와 마을공동체의 역할’을 주제로 사례발표한 임종한(사진)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교회가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료사협), 복지센터, 마을기업 등과 협력하고 연대해 지역사회 돌봄에서의 공공성을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이기도 한 그는 1990년대 기독청년의료인회(기청의)에서 활동하며 인천평화의원을 설립해 의료 소외계층을 돌봤다. 이런 활동은 지역주민과 의료인이 함께 운영하는 의료사협으로 발전했다. 임 회장은 “교회가 전국 31개의 의료사협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예방적 의료에 참여하며 지역주민의 건강을 돌볼 수 있다”며 “종교적 역할을 넘어 지역사회의 중요한 사회적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고령화 시대에 노인돌봄을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로 공간 대여를 꼽았다. 그는 “교회가 공간을 개방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인건비나 운영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주간 보호센터를 운영할 수 있다”며 “경로식당이나 노인대학, 평생학습공간 등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해 노인의 사회적 교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했다. 농어촌지역 교회의 경우 폐교를 매입, 활용하는 방식으로 노인돌봄에 참여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임 회장은 “통합돌봄은 민간협력으로 이뤄지는 걸 말한다. 이를 달리 보면 정부 정책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뜻이기도 하다”면서 “한국에 건강보험 제도가 생기기 전부터 21개 교회와 함께 장기려 박사가 시작한 청십자 운동이나 젊은 크리스천 의사들이 30여년 전 설립한 의료사협과 같이 교회와 크리스천들은 돌봄의 역할을 해왔다. 통합돌봄 시행을 앞둔 지금 우리가 사회에 필요한 기반이 되는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