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사각지대 해소부터 카페를 통한 사역까지 교회가 지역사회와 연대하며 새롭고 독특하게 돌봄 모델을 진행하는 방식이 공유됐다.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2025 국민미션포럼 3부에서 발제자들은 교회가 기존의 지원 방식을 뛰어넘어 정부의 복지 시스템과 연계하는 ‘브리지 역할’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한 돌봄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용주 만나교회 섬김국장은 “교회가 국가 복지사업과 중복된 역할을 반복하기보다 지역사회 내의 사각지대를 찾아 연결하는 브리지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나교회는 ‘만나복지코디’를 통해 복지 정보에 취약한 이들에게 필요한 자원을 연결한다. 지난해 4월 시작한 복지코디 사업을 통해 새롭게 80여명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선정됐다.
만나교회는 또 무료급식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따숨밥상’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기존 무료급식소에 공간과 시간 문제로 접근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교회가 중간 역할을 하며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언어 장벽과 제도적 한계로 의료 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이주민들에게는 건강검진 기회를 제공하고 필요시 전문 의료기관과 연계하는 역할도 한다.
청년세대를 위한 사업도 소개됐다. 청년 주거 및 신앙훈련 지원 사업인 ‘스페이스 품’은 다음 달 완공 및 입주를 목표로 한다. 주거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품을 내줘 안정적인 거주 공간과 함께 영적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 섬김국장은 “스페이스 품은 부스를 설치해 성도들의 자발적 기부를 유도함으로써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어 4만여명을 확보한 카페제이 이야기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푸른사랑의교회(김경옥 목사)는 2017년 서울 강동구에 카페제이를 설립하고 지역 상권과 다른 전략으로 교회 카페의 고급화를 모색해 다른 카페를 배려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카페제이는 매년 12월 산타프로젝트를 통해 쌀 라면 난방비를 기부받아 지역사회로 흘려보낸다. 여름철엔 폭염에 노출된 독거노인 가구에 에어컨을 설치한다. 모두 카페의 나눔 철학에 공감한 고객들이 기부한 것을 재원으로 한다.
임세휘 카페제이 대표는 “카페를 기쁨(Joy)이 되는 공간으로 만들고 투명하고 정의롭게(Justice) 운영한다면 예수님(Jesus)은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비결은 “교회와 당회의 간섭 없이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제이는 말차 한잔 가격이 평균 7000원이고 디저트 중에는 2만2500원짜리도 있다. 가격이 싸지 않은 이유가 있다. 주변 상권을 배려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단가를 낮춰 주변 카페들을 어렵게 하기보다 질 좋은 제품으로 대접하겠다는 교회의 철학을 담았다.
예수님을 대하듯이 고객을 섬긴 결과 교회에 등록하는 이들이 생기는 등 복음의 열매도 맺고 있다. 임 목사는 “‘목사님 사역을 9년간 지켜보며 예수님을 한번 믿고 싶어졌다’고 고백하며 등록한 성도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복음은 교회 안에만 갇혀 있거나 교인들끼리만 누리고 기뻐하는 것이 아니다”며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고 이웃에게는 기쁨이 되는 총체적인 복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임보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