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미국·유럽·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 신라면·새우깡·신라면 툼바 만능소스 등 주요 제품을 케데헌 캐릭터 버전으로 출시한다. 농심은 케데헌 속 주인공들이 신라면을 연상시키는 컵라면과 새우깡을 닮은 과자를 먹는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넷플릭스와 손잡고 스페셜 제품을 기획했다.
프로모션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농심몰에서 선보인 ‘신라면컵×헌트릭스’ 세트(1000개 한정)는 판매 개시 1분40초 만에 매진됐다. 컵 패키지에는 주인공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 루미·미라·조이 캐릭터가 각각 그려져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
케데헌 협업에 주식시장도 호응했다. 이날 농심 주가는 42만7000원으로 2주 만에 17% 넘게 뛰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미주에서 신라면 가격을 인상했고 케데헌과 협업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파리바게뜨도 케데헌 열풍에 올라탔다. 오는 12일부터 ‘사자보이즈 소다팝 케이크’, ‘헌트릭스 골든 버터번’ 등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헌트릭스 단팥빵’, ‘약과티그레’, ‘쑥떡쿠키’ 등도 잇따라 선보인다. 광화문·판교·제주 등 직영 매장은 케데헌 캐릭터로 전면 랩핑해 팬들이 ‘굿즈 성지’처럼 방문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민다.
케데헌은 공개 두 달 만에 전 세계 2억6000만회 이상 시청되며 넷플릭스 영화 역대 1위를 기록했다. OST는 각종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글로벌 팬덤을 형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케데헌 열풍이 글로벌 식품·문화 협업 마케팅의 장기 모델로 확산할지 주목된다”며 “글로벌에서 한국 식품 브랜드들이 K컬처와 결합해 팬덤 기반의 성장 전략을 세운다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