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돌봐야 하나님과 관계 깊어질 수 있어

입력 2025-09-05 03:03
신석현 포토그래퍼

정진(사진) 4611마인드랩(MindLab) 대표는 목회자 마음돌봄을 주제로 한 사례발표에서 “목회자도 감정이 있는 인간이다. 감정을 돌보는 것은 믿음 없음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 진정성을 더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목회자들은 믿음이 약해 보이거나 성도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감정을 억누르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다”며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자 내면의 경고등인 감정을 무시할 경우 번아웃, 공감 피로, 관계 단절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회자 10명 중 3명꼴(33%)로 정신건강 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난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조사에서도 대형교회 목회자의 47%가 번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정 대표는 이런 문제를 예방하고 극복하는 데 필요한 것이 마음돌봄이라며 “감정을 안전하게 나누고, 생각을 건강하게 전환하며 실질적 행동으로 이뤄지도록 돕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정 인식, 안전한 관계 맺기, 경계 세우기, 전문적 도움받기 4단계 마음돌봄 실천 방법을 제안했다. 또한 교단 차원의 목회 코칭센터 운영, 교회의 마음돌봄 필요성 교육, 사회와 언론의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의 회복 전략도 제시했다.

목회자와 자살 유가족, 파산 기업인 등 600여명이 참여하는 ‘마음의 집’ 돌봄운동을 5년째 이어오고 있다. 4명이 한 조를 이뤄 심리적 안전망 속에서 매주 한 차례 6개월간 줌(Zoom) 화상회의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본) 목회자들은 ‘세상이 밝아졌다’ ‘있는 그대로 나를 드러낼 수 있는 공간에서 은혜를 경험한다’고 고백한다”며 “목회자가 건강해야 교회가 건강하고, 교회가 건강해야 세상이 밝아진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