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행정체제 개편을 차질 없이 준비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은 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7월 1일 행정체제 개편에 따른 영종구·제물포구 출범에 대해 “인구 증가 등 도시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지역별 특색을 고려한 맞춤형 행정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구는 앞으로 영종구, 제물포구로 분구된다.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하는 영종국제도시 일대가 영종구, 동구와 합쳐지는 원도심 일대가 제물포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김 구청장은 종합병원 설립, 공항경제권 형성, 제3연륙교 개통, 규제 완화, 생활·복지 인프라 구축 등 현안 해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우선 구정 철학은.
“민선 8기 출범 후 중구는 여러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둬왔다. 이러한 배경에는 ‘소통’이라는 구정 철학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3년간 구민들의 열렬한 관심과 참여, 호응이 없었다면 모두 불가능했을 일이었기 때문이다. 취임 후 현장 곳곳에서 주민, 기업, 학계, 민간단체 등 여러 주체들과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해 소통하며 더 나은 대안을 찾는 데 힘써왔고 이를 구정에 접목하는 데 주력했다. 앞으로도 이를 견지해 나갈 것이다.”
-영종지역을 위한 노력 및 성과가 있다면.
“취임 후 지난 3년간 영종국제도시를 글로벌 융합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했다. 무엇보다 지역이 품은 잠재력을 바탕으로 자족력을 갖춘 미래 첨단도시로 도약하는 데 주력했다. 오랜 노력 끝에 지난해 제3유보지에 바이오 분야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유치할 수 있었다. 현재는 국가산단 지정, 주변 도로교통 인프라 개선 등 특화단지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관련 기관들과 협의하고 있다. 교통 인프라 측면에서는 주민 숙원이었던 영종대교·인천대교 통행료 문제를 풀었다. 또 영종복합문화센터, 평생학습관, 청년내일기지 등 여러 생활·복지 인프라를 구축했다. 의료안전망 강화 차원에서는 종합병원 설립을 추진하며 24시간 문(Moon) 여는 병원을 확충하는 등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원도심 균형발전도 중요할텐데.
“원도심의 가장 큰 숙제는 오랜 침체를 끝내고 인천의 중심이라는 옛 명성을 되찾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3년은 제물포 르네상스의 성공적 추진과 더불어 원도심 부흥의 전기를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먼저 인천 내항이 140년 만에 개방된 데 이어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이 중앙투자심사 통과로 순항 중이다. 내항 개방 효과를 극대화할 상상플랫폼 등 시설도 문을 열었다. 또 구민 재산권을 침해하고 지역 발전을 저해했던 각종 규제를 푸는 데 역시 힘썼다. 이를 통해 문화재 보존지역 축소, 월미도·자유공원 일대 고도 제한 완화 등 규제 합리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내년 행정체제 개편 이후 영종구의 청사진은.
“내년 7월부터 영종구로 거듭날 영종국제도시는 공항 경제권과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자족력을 한층 더 강화하며 다양한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미래 신산업 중심 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바이오 특화단지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국가산업단지 지정은 물론 기업 지원, 연구개발 등 관련 인프라 조성에 힘쓰고 있다. 또 인천공항 4단계 건설 사업과 국내외 항공 정비(MRO) 분야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지역 중심의 ‘공항경제권’ 형성에 속도를 붙이도록 구정 역량을 집중하겠다. 첨단 경제 도시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교통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 제3연륙교를 지역 교통체계 개선의 기회로 삼아 복합환승센터 구축, 광역·시내버스 신설, 연계 도로망 확충, 관광 자원화 등에 박차를 가하겠다. 급증하는 인구에 대비해서는 생활 인프라 확충에 주력하겠다. 이외에 종합병원 유치, 문화관광 활성화 등에도 집중하고 있다.”
-동구와 합쳐지는 제물포구의 미래는.
“제물포구로 재탄생할 원도심에 대해서는 단순한 지역 통합을 넘어 과거의 찬란했던 명성을 되찾고 인천의 중심으로 다시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겠다. 주민들이 지역 발전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총력을 다해 원도심 부흥의 기회로 삼을 것이다. 이를 위해 과도한 중첩규제를 해소해 나가겠다. 원도심은 문화유산 규제, 고도 제한 등 각종 규제가 산재해 있다. 다행히 최근 문화재 보존지역 축소에 이어 자유공원·월미공원 일원의 고도 제한 완화 등의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를 기회 삼아 지역 발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규제 개선을 도모해 나가겠다. 동인천역·인천역 역세권 개발과 내항 재개발 등 지역 재생에도 주력하겠다.”
-향후 구정 운영 방향은.
“취임 이후 지난 3년간 무척 바빴지만 앞으로의 1년은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 내년 영종구·제물포구가 출범하는 만큼 향후 1년은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특히 소통 행정을 토대로 개편 과정에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원도심과 영종국제도시 모두 상생·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어 가겠다. 신청사 건립, 재정 안정화 등 성공적인 자치구 출범을 위한 과제가 많은 만큼 주민소통단, 별빛반상회 등 여러 소통 창구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실효성 높은 구민 중심의 개편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