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두닦이 소년이 있었다. 그는 하루 종일 닦을 만한 신발을 찾느라 오가는 이들의 신발만 바라보았다. 그렇게 겨우 생계는 유지했지만 그 이상의 것을 바라볼 기회를 잃고 말았다. 결국 그 인생은 구두닦이로 마치게 됐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미국의 한 소년이 길에서 5달러를 주웠다. 행여 또 떨어진 돈이 있을까 매일 땅만 보며 다녔고 그것이 습관이 됐다. 평생 주운 것은 단추 2만8529개, 머리핀 5만3162개 그리고 수천 개의 동전과 수십 장의 지폐, 그 외에 자질구레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줍느라 푸른 하늘과 새, 나무와 꽃 같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볼 기회를 잃었다. 결국 그의 인생은 고물을 주워 파는 넝마주이로 끝났다.
사람은 무엇을 바라보고 사느냐에 따라 그 인생이 결정된다. 땅만 쳐다보고 사는 자는 땅의 것으로 살 것이요, 하늘을 쳐다보고 사는 자는 하늘의 것으로 살 것이다. 미래를 바라보고 사는 자는 미래의 소망과 기쁨을 누릴 것이다. 땅의 것만 바라보면 속되고 비열해지나 하늘의 것을 바라보면 거룩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김민철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