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10억대의 삼성전자 인공지능(AI) 기기가 전 세계 가정에 확산될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 개막을 앞두고 일상을 진화시키는 ‘AI 홈’의 비전과 이를 적용한 신제품을 소개했다. 별도 조작이 없어도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앰비언트 AI’ 기술로 이용자의 일상에 스며든다는 구상이다. ‘집’이라는 공간 전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삼성만의 ‘AI 홈 리더십’을 굳힌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IFA가 개최되는 독일 메세 베를린 전시장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김철기 삼성전자 DA(생활가전) 사업부장 부사장은 800여명의 참석자를 향해 “삼성 AI 홈 경험은 전에 없던 빠른 속도로 고객들의 일상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홈’의 시대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편리함’과 ‘돌봄’, ‘효율’과 ‘안전’의 4가지 사례를 들어 AI 홈에서 누릴 수 있는 경험을 소개했다. 먼저 아침에 일어나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된 ‘나우 브리프’를 통해 날씨와 스케줄을 확인한다. 그 사이 에어컨과 조명은 평소 사용자의 습관에 맞춰 온도와 밝기를 설정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일상의 모든 것을 파악하는 AI 홈으로 삶을 더욱 여유롭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AI 홈은 떨어져 사는 가족의 안부도 챙긴다. 부모님 집에 연결된 가전이나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분석해 이상 징후가 발견될 시 알려준다.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반려동물의 불안한 짖음이 감지되면 진정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재생된다. 집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역시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고효율 AI 가전과 스마트싱스의 절약 기능이 합쳐지면 냉장고에서 최대 15%, 에어컨은 최대 30%, 세탁기는 최대 70%까지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김 부사장은 “AI 홈이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따로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보안 부분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이라며 삼성전자만의 다중 솔루션을 강조했다. 자체 시스템 녹스(Knox)를 기반으로, 기기 간 연결을 보호하는 ‘녹스 매트릭스’와 개인 정보를 지키는 ‘녹스 볼트’가 소개됐다. 현재 10억 대의 갤럭시 모바일 기기와 비스포크 AI 가전, 비전 AI TV 등 사물인터넷(IoT) 제품에 녹스가 적용돼 있다.
삼성전자는 가전과 TV, 모바일에 각각 탑재되는 비스포크 AI와 비전 AI, 갤럭시 AI를 소개하고 이를 적용한 신제품도 공개했다. 출시 전부터 주목 받은 2025년형 로봇청소기 신제품은 고온 스팀으로 물걸레 표면 세균을 99.999% 살균한다. 첨단 RGB 카메라와 적외선(IR) LED 센서로 무색 투명한 액체도 인식할 수 있고, 구석까지 브러시와 물걸레를 뻗어 닦아내는 ‘팝 아웃 콤보’ 기능도 더해졌다.
‘비전 AI 컴패니언’를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는 마이크로 RGB TV에 이동형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 바퀴와 손잡이가 내장된 ‘사운드 타워’를 선보였다.
베를린=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