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탄 물리학자가 손주 위해 쓴 동화

입력 2025-09-05 00:11

2021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이탈리아 과학자 조르조 파리시가 쓴 동화책이다. 자녀에게 읽어 주던 3편과 손주를 위해 새로 지은 2편 등 5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삶을 이해하려면 동화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파리시는 거의 외우다시피 한 고전 동화 200편의 주제와 등장인물을 분석한 뒤 자신만의 동화를 지었다.

그의 동화는 늘 왕자나 남성 영웅이 연약한 공주나 여성을 구하는 전형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나 있다. 표제작인 ‘소녀와 마법의 칼’에서는 엄마에게 줄 꽃을 꺾다 마녀에게 잡혀간 남동생을 구하러 떠난 소녀의 모험이 펼쳐진다. 인간만이 아닌 작은 생물의 가치에도 눈길을 주고 기존 동화를 살짝 비틀기도 한다. 각각의 동화 앞에는 잠들기 싫어하는 아이와 할아버지가 나누는 대화가 나온다. 과학자 할아버지만이 설명할 수 있는 과학의 원리가 숨어 있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