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일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열린 80주년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연설한 뒤 무개차에 올라 천안문 앞 대로인 창안제에서 부대원들을 사열했다.
짙은 회색 중산복을 입은 시 주석은 각 부대를 지날 때마다 “퉁즈먼하오”(동지들 안녕하신가) “퉁즈먼신쿠러”(동지들 수고했습니다)라고 말했고, 열병대원들은 “주시하오”(주석님 안녕하십니까) “웨이런민푸우”(인민을 위해 봉사합니다)라고 답하며 충성을 다짐했다.
이어진 분열식에선 헬기 편대를 시작으로 45개 제대가 차례로 천안문광장 앞을 지났다. 공격헬기 등 다양한 헬기로 구성된 편대는 오성홍기를 호위하면서 숫자 ‘80’ 대형으로 광장 위를 지나갔다.
지상에선 보병과 장비, 공중 부대 등이 행진했다. 보병은 팔로군과 신사군, 동북항일연군, 화남유격대 등 항일전쟁 때 활약했던 중국공산당의 ‘노병’ 부대와 최신 군사력을 보여주는 현대군 부대로 구성됐다. 육상·해상·방공·미사일·정보·무인기·후방지원·전략타격 등 부문별로 최신 무기체계를 선보이는 차량 행렬이 뒤따랐다.
신형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DF(둥펑)-61과 전 세계를 타격할 수 있는 다탄두 DF-5C 등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거대한 몸집을 드러냈을 때는 관중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조기경보지휘기와 전투기·폭격기·수송기 등 중국 공군 군용기들이 V자 대형으로 상공을 날았다. 마지막 순서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8만 마리와 풍선 8만개가 하늘로 날아오르며 장식했다.
열병식은 관영 중국중앙(CC)TV를 통해 생중계됐고 인터넷으로 전 세계에 전송됐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