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킬러문항 대신 ‘매력적 오답’ 곳곳 함정

입력 2025-09-04 02:03
수험생들이 3일 서울 금천구 금천고등학교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국어영역 시험을 볼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올해 9월 모의평가(모평)는 다소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면서도 혼동하기 쉬운 선지(매력적인 오답)를 다수 배치해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입시 전문가들은 9월 모평 성적을 면밀히 분석해야 수시 지원에서 낭패를 보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일 전국 2154개 고교와 533개 지정학원에서 9월 모평이 실시됐다고 밝혔다. 지원자는 51만5900명으로 재학생 41만210명, 졸업생 등 10만5690명이다.

종로학원과 대성학원, 메가스터디교육 등은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한 시험으로 평가했다.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많았다. 독서 17번, 문학 33번과 34번 등이 고난도 문항으로 분류됐다.

수학 공통과목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선택과목인 미적분의 경우 다소 쉽게, 확률과 통계는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영어는 1등급이 19%에 달했던 지난 6월 모평보다는 어려웠다. 다만 지난해 수능보다 ‘비슷하다’와 ‘어려웠다’로 평가가 엇갈렸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1등급 비중(6.2%)보다 하락한 3%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9월 모평은 단순히 수능 예행연습이 아니다. 오는 8일 시작하는 수시 원서접수에서 기준이 된다. 수험생들은 6월 모평 성적과 9월 모평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수시 지원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와 정시 합격가능 대학을 파악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불가능한 수시전형에 지원하는 것은 지원 기회를 허비하는 일이다. 정시 합격가능 대학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정시 지원 기회가 박탈되는 ‘수시 납치’를 당할 수도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n수생이 더 많은 9월 모평 성적이 6월 모평보다 중요하므로 가채점을 정확히 하는 게 수시 전략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수험생들이 고려해야 할 변수는 많다. 수능 응시 인원이 늘어 수능 고득점자가 늘어날 수 있다. 이럴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수험생이 많아져 수시에서 실질 경쟁률이 상승할 수 있다. 사회탐구 과목으로 수험생이 쏠리는 ‘사탐런’ 역시 변수다. 과학탐구는 응시 인원이 줄어 고득점이 어려울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5일 수능 원서접수가 종료되면 탐구과목 접수 인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탐구과목을 당락을 가를 변수로 보고 남은 기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