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애틀란타 유격수… 김하성 완벽한 데뷔전

입력 2025-09-04 01:31
미국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한 첫날 유격수로 출전한 김하성이 3일(한국시간)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송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이 이적 첫 경기부터 선발로 출전해 멀티히트를 터트렸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시카고 컵스와의 맞대결에서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그가 멀티히트를 기록한 건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이던 지난달 1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약 보름 만이다.

애틀랜타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한 데뷔전이었다. 김하성은 전날 탬파베이에서 웨이버 공시된 후 곧바로 애틀랜타의 부름을 받았다. 애틀랜타는 올 시즌 내내 부진과 부상에 시달린 고액 연봉자를 영입하며 모험을 감행했다.

첫 안타는 팀이 3-4로 뒤진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왔다. 앞선 두 타석에서 컵스 선발 이마나가 쇼타에게 묶인 김하성은 바뀐 투수 드류 포머란츠의 6구째를 결대로 밀어쳐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두 번째 안타는 벼랑 끝 상황에서 터졌다. 김하성은 양 팀 모두 후속 득점이 터지지 않은 채 맞이한 9회 초 2사 2루에 타석에 섰다. 그는 대니얼 팔렌시아의 5구째를 받아쳐 2루수와 유격수 사이 깊은 곳으로 타구를 보낸 뒤, 1루까지 전력 질주해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후속 타자 엘리 화이트의 범타로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이날 2안타를 추가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27(88타수 20안타)로 소폭 상승했다. 애틀랜타는 시즌 전적 62승 77패로 여전히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김하성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유격수 포지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어떤 선수든 한 포지션에서 뛰고 싶어 할 것이다. 나는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김하성은 매일 경기에 나가고 싶어 한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 경기 출전시킬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같은 날 이정후(샌프란시스코)는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최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