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가 오는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다. 올해 IFA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똑똑한’ 가전제품의 경영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 악화에 고심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로봇청소기 시장을 둘러싼 한·중 기업의 맞대결도 관심을 끈다.
3일 IFA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로 101회를 맞은 IFA는 ‘미래를 상상하다(Imagine the future)’를 주제로 열린다. IFA 측은 “IFA 전시장은 홈 엔터테인먼트를 기반으로 한 가전제품과 스마트홈, 게이밍, 디지털 헬스케어 등 최신 트렌드와 혁신을 보여주는 플랫폼”이라며 “올해 상반기 가전 시장은 IT 제품, 소형 가전 분야에서 뚜렷한 성장 동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시관을 꾸려 각 사의 AI 홈 구상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AI 홈, 미래 일상을 현실로’를 주제로 다양한 AI 가전을 선보인다. LG전자는 ‘AI 가전의 오케스트라’를 테마로 전시장을 꾸며 가전 제품 간 연결성을 부각하는 전시관을 꾸린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한 혁신 기술 특별관인 ‘IFA 넥스트(NEXT)’에도 한국관이 마련된다.
특히 올해는 업체별 로봇청소기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하는 데 이어 로보락, 에코백스, 나르왈 등 중국의 로봇청소기 기업들도 나란히 부스를 차려 제품 홍보에 나선다. LG전자는 빌트인형 로봇청소기 ‘히든 스테이션’과 프리스탠딩형 ‘오브제 스테이션’을 선보이며 집안 인테리어와 어우러지는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물통과 오수통이 없는 자동 직배수 방식의 2025년형 로봇청소기를 전시한다. 중국 기업들은 바닥·창문 청소를 넘어 잔디 관리까지 가능한 로봇청소기 제품군을 소개할 예정이다.
중국 기업들은 올해 700개 기업이 전시에 참가해 가전과 IT 제품을 선보인다. 중국 TCL과 창훙, 하이센스는 IFA 전시장도 나란히 배치해 중국 제품의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구상이다. 이들 기업은 올해 IFA에서 대규모 신제품 공개를 예고했다.
유럽 가전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에 초점을 맞춘 AI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밀레는 AI 기반의 스마트 조리 시스템을 선보인다. 밀레 측은 AI와 스마트 가전이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도 나선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