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성장률 0.7%로 반등… 내수·수출 호조, 건설 부진 완화

입력 2025-09-04 00:40

지난 2분기 한국 경제가 전 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직전 4개 분기 성장률은 0.1% 이하로 저조했는데 새 정부 출범 후 안정을 찾은 내수(소매 판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전 ‘밀어내기 수출’ 효과를 봤다. 다만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지난 7월 공개된 속보치(0.6%) 대비 0.1% 포인트 높은 0.7%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2%를 정점으로 2분기 -0.2%, 3분기 0.1%, 4분기 0.1%를 기록한 후 올해 1분기 -0.2%로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분기 성장률 기여도는 내수가 0.4% 포인트, 순 수출(수출-수입)이 0.3% 포인트다.

내수 기여도를 세부적으로 보면 민간 소비와 정부 소비가 각각 0.2% 포인트를 차지했다. 연구·개발(R&D) 투자와 소프트웨어·콘텐츠 개발, 지식재산권 취득 등이 포함되는 지식재산생산물 투자도 0.1% 포인트 늘어 성장률 상승에 도움이 됐다. 반대로 설비 투자(-0.2% 포인트)는 성장률을 깎아내렸다. 건설 투자(-0.1% 포인트)는 마이너스지만 건설 기성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아 속보치보다는 양호했다.

성장률을 업종별로 보면 ‘코크스 및 석유 정제품’과 ‘컴퓨터, 전자 및 광학 기기’ ‘운송 장비’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이 2.5% 뛰었다. 서비스업도 ‘도소매’와 ‘운수업’ ‘의료 보건 및 사회 복지’ 호조 덕분에 0.8%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지난 1분기 -0.6%, 2분기 -0.2%로 역성장을 이어갔다. 건설업은 ‘건물 건설 및 건축 보수’와 ‘토목 건설’이 모두 줄면서 3.6%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업(-5.4%)과 농림 어업(-1.2%)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잠재 성장률 하락 흐름을 반전시키겠다”고 했지만 하반기 상황은 녹록지 않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내수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소비 심리 개선 등으로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수출은 미국의 고관세 부과 여파가 커지면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모든 소득을 합한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 증가했다. 1%대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이다. 분배 관련 국민소득지표 중 분기 기준으로 처음 공개된 ‘피용자 보수’(수당, 사회보험 고용자 부담분 등을 포함한 모든 보수)는 0.8% 증가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