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도시 명성 회복’…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재출범

입력 2025-09-03 18:32
국민일보DB

민선8기 들어 대구시의 탈퇴와 지원 중단으로 해체됐던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다시 부활한다.

대구시는 올해 안에 대구지역 의료단체 협의기구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재출범시킬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출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2009년 대구 의료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의료관광 등 의료 관련 산업을 키우기 위해 전국 최초로 설립된 민관 의료 협력체다. 의료도시 명성을 높이기 위해 대구시와 지역 의료단체(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약사회·간호사회), 대학병원, 의료산업기관 등 10여개 단체·기관이 모여 출범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코로나19 극복, 의료관광 활성화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도입 사기 논란 등에 휘말려 이미지가 나빠지기도 했다.

대구시는 민선8기 들어 돌연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서 탈퇴하고 예산 지원도 끊었다. 민간 사단법인에 공무원이 들어가서 이사 직위를 맡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결국 2023년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출범 14년 만에 해산을 결정했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 해체 후 대구 의료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19년 3만명이던 외국인 의료관광객 수가 지난해 1만4000여명으로 반토막이 나는 등 의료산업 육성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구시가 지역 의료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 다시 지역 의료계와 손을 잡기로 한 것이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대구시와 지역 병원, 의료단체의 역량을 결집하는 구심점 역할을 다시 맡게 된다. 논의 대상도 의료관광 등 산업부분에서 확장돼 감염병 대응과 필수·응급의료 확보 등 지역 의료·보건 전 분야를 아우르게 될 전망이다. 끊겼던 예산 지원도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재출범과 함께 예산 지원 부분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며 “올해 안에 출범할 수 있도록 절차 진행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