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신작 ‘어쩔수가 없다’ 오스카 도전장

입력 2025-09-04 01:08
로이터연합뉴스

박찬욱(사진)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내년 2월 열리는 제98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 한국 대표작으로 나선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어쩔수가없다’를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9명의 심사위원단은 “영화적 완성도와 시대적 고민인 ‘해고’를 테마로 한 점, 좋은 배우들의 호연, 실력 있는 북미 배급사 등 모든 평가 항목을 고려해 올해 출품작 중 가장 경쟁력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단은 “‘을’을 공격하는 주인공의 반사회적 행동이 집에 대한 욕망으로 설득력을 얻게 만드는 블랙코미디로 완성도가 높다”며 “세계가 공감할 비극을 유머로 빚은 아이러니를 담았다. 아카데미가 환호할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기생충’을 제작한 곽신애 대표가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영진위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의뢰를 받아 매년 해당 부문에 출품할 한국영화 한 편을 추천한다. 박 감독의 전작 ‘헤어질 결심’도 2022년 출품됐으나 최종 후보로 지명되진 못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어쩔수가없다’의 오스카 노미네이트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영화 전문지 인디와이어는 영어 제목 ‘노 아더 초이스(No Other Choice)’를 인용해 “오스카 시상식은 마침내 박 감독을 후보에 올릴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제82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최초 공개된 영화는 해외 평단의 호평 속에 황금사자상(작품상) 수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권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