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로봇기업을 육성하고, 로봇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 ‘로봇 밸리’ 조성에 나선다.
KAIST는 3일 ‘인간친화형 로봇(HFR) 스케일업 밸리 혁신 생태계 구축사업’ 관련 킥오프 미팅을 개최했다. HFR은 단순 자동화 기계를 넘어 인간과 공간·역할·감정을 공유하는 협력적 동반자 로봇이다.
KAIST는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니콘 로봇기업을 육성하고, 대전의 우수 연구인력과 창업·투자 생태계를 연계하는 지역 활성화 모델을 만들게 된다. 로봇 기술의 사업화, 기술경쟁력 확보, 로봇 상용화 플랫폼 개발 등을 통해 기술개발~창업 및 성장~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계획이다.
기업을 개별적으로 지원했던 기존의 창업지원·스케일업 사업과 달리 로봇산업 전체의 동반 성장을 핵심 가치로 뒀다. KAIST와 엔젤로보틱스·유로보틱스 등 지역의 로봇 분야 선도 기업들이 구동기 회로 인공지능(AI) 표준데이터 등 공통 요소기술을 오픈 이노베이션 형태로 공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은 고객 수요에 맞는 로봇 제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
과제 기획은 KAIST 기술가치창출원이 담당하고, KAIST 홀딩스와 글로벌 테크노밸리랩(GTLAB),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기술사업화 및 로봇 밸리 구축을 맡는다. 대전테크노파크는 상업화를 지원한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단순한 연구 개발을 넘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대전이 세계적 로봇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