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교회 미래세대 선교 동참에 더 많은 지원과 기도 필요

입력 2025-09-06 03:27
지난해 인도네시아 단기선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순간부터 제 마음은 올해 선교로 향해 있었습니다. 청년들과 함께한 K팝 사역의 뜨거운 반응을 기억하며 올해도 이 사역을 하기 위해 현지와 조율하고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생겼습니다. 청년들의 참가 부족으로 K팝 사역은 무산되고 선교지도 다른 지역으로 정해졌습니다. 선교가 제 뜻대로만 되는 게 아님을 뼈저리게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올해 선교 사역은 성경학교와 주택 수리, 이·미용 봉사, 한국 음식 나눔, 의료 섬김이 중심이 됐습니다. 하나님은 부족한 제 기도에 응답하듯 미용팀과 주거환경팀, 음식팀, 청년 간호사까지 필요한 일꾼을 차례로 보내주셨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재정과 인력이 채워지는 은혜도 경험했습니다.

현지에 도착해 마주한 현실은 쉽지 않았습니다. 불볕더위 속에서 지붕을 수리하고 낯선 환경에서 음식 150인분을 준비했습니다. 이·미용 봉사를 진행하는 동안 땀방울이 멈추지 않고 흘렀습니다. 그럼에도 대원들은 주님의 기쁨이 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묵묵히 섬겼습니다. 현지 아이들과 주민들이 감사의 미소로 응답할 때 땀방울은 눈물이 됐습니다.

현지 교회와 함께 드린 예배와 교제는 잊지 못할 기억입니다. 건축 비용이 없어 뼈대만 남은 교회의 모습을 보며 함께 울고 기도했습니다. 현지 성도들과 선교사님을 보며 우리 사이에 하나님의 사랑이 띠처럼 묶여 있음을 느꼈습니다. 마지막 날엔 현지어로 찬양했는데 이를 듣고 눈물 흘리던 고아원 원장님의 모습이 마음 깊이 각인됐습니다. 귀국길에 ‘나는 정말 주님의 기쁨이 되고 있는가’란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5박 7일간 환경과 물질, 안전과 사람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채워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또 기도로 함께해 준 담임목사님과 성도들, 26명의 대원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이 허락하는 한 우리는 계속 주님의 기쁨이 되기 위해 나아갈 것입니다. 한 가지 아쉬움은 선교에 함께하고 싶어도 비용 때문에 참여하지 못하는 청년이 꽤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의 미래 세대인 이들이 선교에 동참하도록 더 많은 지원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엄기천 수원제일교회 안수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