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잡지 보그가 37년간 잡지를 이끌어온 애나 윈터(75)의 후임 편집장에 클로이 말(39·사진)을 임명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보그의 ‘전설’로 불리는 윈터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의 실제 모델로 잘 알려져 있다.
보그닷컴 편집장이자 보그의 패션·문화 팟캐스트 ‘더 런스루’의 공동 진행자로 활동해온 말은 이날부로 미국판 보그의 콘텐츠 편집 책임자가 됐다. 그는 프랑스 영화감독 루이 말과 미국 배우 캔디스 버겐의 딸이다. 미 브라운대를 졸업하고 뉴욕 옵저버 기자를 거쳐 2011년 보그에 소셜 에디터로 합류했다. 그는 2023년부터 보그닷컴 편집장을 맡아 디지털 콘텐츠를 총괄했다. 이 기간 웹사이트 트래픽이 2배로 늘었고 ‘멧 갈라’와 같은 주요 행사의 방문자 체류 시간 등 핵심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고 보그는 밝혔다.
보그는 이날 새 편집장을 발표하면서 “말은 잡지의 창의성과 편집 방향을 이끌고 전 세계 10명의 보그 콘텐츠 책임자들과 함께 윈터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윈터는 편집장에선 물러나지만 보그 글로벌 편집 디렉터와 미디어 기업 콘데나스트의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직책은 유지한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