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주님의 손에 새겨진 사랑

입력 2025-09-05 03:05

어느 마을의 한 집에 불이 났습니다. 집에는 어린 소녀가 잠들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한 남자가 망설이지 않고 바로 들어가 소녀를 구했습니다. 그가 소녀를 업고 현관을 나올 때 머리 위로 떨어지는 불붙은 나무 들보로부터 소녀를 보호하느라 손에 끔찍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사람들은 소녀를 구하느라 지독한 화상을 입은 그의 손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그 끔찍했던 화재 사건이 일어난 뒤 1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소녀는 아름답고 착하고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랐습니다. 마을 사람 중에는 부모 없는 그 소녀를 딸로 삼고 싶어 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들이 서로 그 소녀를 딸로 삼겠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마을 법정은 소녀를 입양할 사람을 정하기 위해 재판을 열었습니다.

그 재판에 마을 최고의 부자가 나섰습니다. 가장 학식이 높은 사람이 나섰습니다. 가장 권력이 센 사람도 나섰습니다. 부자는 소녀를 입양하게 해주면 소녀가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사주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학자는 그 소녀를 딸로 삼게 되면 최고의 학식을 갖추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권력자는 그 소녀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자기가 소녀의 양아버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다툼이 한창일 때 갑자기 법정 문이 열렸습니다. 그리곤 한 남자가 들어왔습니다. 남자가 손을 들어 소녀의 손을 부드럽게 잡자 소녀의 얼굴에 기쁨이 넘쳤습니다. 그는 소녀와 함께 말없이 법정을 걸어 나갔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그를 막지 않았습니다. 소녀를 딸로 삼으려 했던 부자와 학자와 권력자도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모두가 그 남자의 손에 남은 끔찍한 화상 자국을 보고 그가 누구인지 기억해 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천국에 갈 때 이 같은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 못 박히신 그 손을 내미실 때 온 우주의 그 어떤 존재도 우리가 주님께 속해 있음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영원토록 우리를 주님의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을 것입니다. 눈물과 기쁨이 넘쳐흐를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 손으로 이 땅에서 하신 일을 생각해 보십시오. 나환자의 환부에 손을 얹어 낫게 하셨습니다. 시각장애인의 눈에 손을 대 보게 하셨습니다. 어린아이들의 머리에 안수해 축복하셨습니다. 바다에 빠진 베드로의 손을 잡아 구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우리 대신 그 손에 못 박히셔서 그 피로 우리의 모든 죗값을 대신 다 치르셨습니다.

이 놀라운 사랑, 주님의 손이 보여줬고 그 손에 새겨진 우리를 위한 사랑을 바라보며 그 사랑에 조금이라도 더 합당한 모습으로 주님을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주님이 뜻하시면, 예수님이 그 손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신 것처럼, 우리도 주님 손의 손가락, 아니 손끝으로라도 쓰임 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박이삭 목사 (빛고을광염교회)

◇빛고을광염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 교회입니다. 복음 안에 견고한 교회, 생명을 전하는 교회, 이웃의 기쁨이 되는 교회, 재정을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집행하는 교회, 가정이 행복해지는 교회, 일상에 의미와 기쁨을 불어넣는 교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최근 김철수(가명·84)씨의 치아 치료를 지원했습니다. 교회가 주님 사랑의 손으로 쓰임 받아 치료비를 지원했습니다. 이 일을 위해 성도가 하나님께 드린 헌금에서 75만원을 임플란트 시술 병원으로 입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