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테마파크가 가을을 맞아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춘 축제를 마련했다.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에버랜드는 고전 소설 ‘오즈의 마법사’를 테마로 한 가을축제 ‘에버랜드 오브 오즈’를 오는 5일 오픈한다. 11월 16일까지 두 달여간 펼쳐지는 축제에서는 밝고 즐거운 에메랄드 시티, 어둡고 오싹한 블러드 시티 등 상반된 분위기의 테마존을 생생하고 다채로운 콘텐츠로 구현한다.
1900년 탄생한 소설 ‘오즈의 마법사’는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오즈의 나라에 떨어진 주인공 도로시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 등 친구들을 만나 모험을 떠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먼저 1만㎡ 규모의 축제 정원인 포시즌스 가든은 오즈의 마법사 캐릭터들과 함께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에메랄드 시티’로 변신한다. 원작 속 에메랄드 시티를 상징하는 초록색을 메인 컬러로 삼아 가든 전체를 호박 조형물, 가을꽃 등과 함께 밝고 즐겁게 꾸민다. 여기에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 등 테마존도 다채롭게 조성된다.
특히 주요 테마존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잘 알려진 채경선 미술감독이 연출에 참여해 공간의 스토리와 완성도를 높였다. 중앙 분수에는 토네이도에 휩쓸려 먼치킨랜드에 떨어진 도로시의 집이 연출돼 모험의 시작을 알린다. 또 마법사 오즈가 타고 온 열기구, 가을 초화로 만든 겁쟁이 사자 토피어리 등 곳곳에 포토스폿이 즐비하다.
허수아비 브릭 놀이터에서는 지혜를 갈망하는 허수아비의 뇌구조를 상상해 블록으로 만들어보고, 마음을 갖고 싶은 양철나무꾼의 하트 정원에서는 소원지에 따뜻한 글귀를 적어 나무에 걸어볼 수 있다.
이밖에 그린하우스에서 마법사 오즈의 히든 미션에 참여해 기념 굿즈를 득템하고, 오즈 콘셉트 AI 사진을 촬영해보는 등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도로시의 강아지 토토가 사라졌다는 스토리를 따라 포시즌스 가든에서 선착순으로 체험키트를 수령해 방 탈출 미션을 수행하는 ‘오즈 탐정 사무소’ 현장 이벤트도 10월 말까지 진행된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 공연은 올가을 새롭게 펼쳐지는 ‘스마일리 펌킨 퍼레이드’다. 레니, 라라, 베이글 등 에버랜드 캐릭터가 오즈의 마법사 주인공으로 변신해 퍼레이드카에 등장하고 40여명의 캐릭터, 댄서들과 함께 매일 두 차례 신나는 음악에 맞춰 퍼레이드길을 행진한다. 이번 퍼레이드에는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 ‘RBQ 시리즈’ 2대가 합류한다.
로봇이 동역학 기반 제어와 AI 보행 기능을 결합해 실제 퍼레이드에서 다이나믹한 보행과 음악에 맞춘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은 국내 최초로, 첨단 로봇 기술과 엔터테인먼트가 융합된 색다른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롯데월드는 깜찍한 포켓몬과 초강력 호러 콘텐츠가 어우러진 가을 시즌 축제를 연다. 오는 6일부터 11월 16일까지 72일간 ‘포켓몬 월드 어드벤처: 고스트 대소동’이 이어진다. 이번 시즌 축제는 실내 공간인 어드벤처와 야외 매직아일랜드의 콘텐츠를 각각 구분해 개최하면서 ‘큐티 호러’와 ‘리얼 호러’가 공존하는 독창적이면서도 풍성한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어드벤처 내부 곳곳에서는 고스트타입 포켓몬이 다채로운 포토존과 체험 공간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롯데월드와 포켓몬이 전개하는 세 번째 에피소드로, 어드벤처에 고스트타입 포켓몬이 갑자기 들이닥치며 본격적인 시즌 축제가 시작한다. 특히 만남의 광장에 있는 ‘팬텀의 그림자 저택’에서는 다양한 포켓몬들이 준비한 신비로운 그림자놀이가 펼쳐져 눈길을 사로잡는다.
축제를 더욱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는 고객 참여형 공연과 특별 이벤트도 준비했다. 먼저 롯데월드 어드벤처 최초의 포켓몬 스테이지 쇼인 ‘포켓몬 월드 어드벤처: 고스트 파티’를 주목해보자. 고스트타입 포켓몬, 피카츄 등 여러 포켓몬이 신나는 댄스파티를 벌인다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중독성 있는 안무로 구성한 고객 참여형 플래시몹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어드벤처 1층 가든스테이지에서 진행하며, 평일은 일 1회(오후 4시 10분), 주말 및 공휴일에는 일 2회(오전 11시 30분, 오후 4시 10분) 편성해 운영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퍼레이드 코스에서는 호러 콘텐츠뿐 아니라 매일 가족 고객을 타깃으로 한 화려한 퍼레이드도 선보인다. 오후 2시에는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대표 캐릭터인 ‘로티’와 ‘로리’를 주인공으로 한 ‘Let’s Play 로티스 어드벤처 퍼레이드’가, 오후 7시 30분에는 총천연색 빛의 축제 ‘월드 오브 라이트’가 진행된다. 낮과 밤 상반된 분위기의 퍼레이드는 그 어느 시간대에 즐기더라도 모두의 눈과 귀를 만족시킨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