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빅리그 진출 낭보는 없었다… 오현규, 분데스리가 이적 무산

입력 2025-09-03 01:29
뉴시스

올여름 뜨거웠던 유럽 축구 이적시장이 한국 선수들의 빅리그행 소식 없이 막을 내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앙 등 유럽 5대 리그 이적시장이 2일(한국시간) 마무리됐다. 마감일까지 많은 한국 선수들의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결국 깜짝 이적은 없었다.

특히 벨기에 프로축구 헹크에서 뛰는 대표팀 스트라이커 오현규(사진)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무산됐다. 유럽 진출 2년 6개월 만에 빅리그 입성을 눈앞에 둔 터였다. 독일 매체 ‘키커’는 이날 “슈투트가르트와 헹크, 오현규 측 대리인의 협상이 몇 시간 동안 이어졌지만 결국 성과 없이 끝났다”고 전했다.

슈투트가르트는 이적시장 막판 주전 공격수 닉 볼테마데가 떠나자 빈자리에 오현규를 낙점했다. 협상은 급물살을 탔고 오현규는 전날 독일로 향해 메디컬테스트를 받았다. 이를 위해 미국 평가전을 위한 대표팀 합류까지 하루 늦췄다. 하지만 9년 전 입은 십자인대 부상이 이적료 협상에 걸림돌이 됐고 결국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준(셀틱)의 이적도 끝내 무산됐다. 양현준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버밍엄시티 이적을 위해 영국까지 건너갔지만, 기한 내 이적 절차가 마무리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세르비아 리그를 평정한 설영우(즈베즈다)도 잉글랜드 진출이 점쳐졌었다. 챔피언십 셰필드 유나이티드 등이 설영우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500만 유로(약 81억원)에 달하는 바이아웃의 벽이 높았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은 이적시장 마감 하루 전 갑작스레 이름이 거론됐다. EPL 풀럼이 2000만 유로(325억원)의 이적료를 제안했지만 구단이 제안을 거절하며 빅리그 진출이 무산됐다. 구단으로선 이미 주전 미드필더 안토니 밀람보를 떠나보낸 상황에서 황인범까지 잃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여름 내내 이적설에 시달렸던 이강인(파리생제르맹)도 구단의 잔류 기조 아래 소속팀에 남았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