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부상 김하성 영입… 내년 시즌 내야 중심 기대

입력 2025-09-03 01:26
탬파베이 레이스의 김하성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회말 부상을 입고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고 재기를 노린다.

MLB닷컴은 2일(한국시간) “애틀랜타가 탬파베이에서 웨이버 공시된 김하성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하성은 MLB 세 번째 유니폼을 입는다.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탬파베이와 계약했다. 1+1년 총액 2900만 달러 조건이었다.

김하성은 24경기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이라는 성적을 남긴 채 탬파베이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탬파베이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김하성과 짧고 실망스러웠던 계약이 끝났다”고 전했다.

김하성을 둘러싼 내부 기류는 최근 한 달 사이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초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트레이드 매물로 활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나 별다른 움직임 없이 동행을 이어갔다. 그러나 그가 지난달 22일 허리 통증으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미 지난해 수술 여파로 전반기를 거의 날렸고, 복귀 후에도 잔부상에 시달리던 상황이었다. 이번 부상으로 몸 상태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구단이 결단을 내렸다.

애틀랜타는 지난 2023년까지 6년 연속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를 제패한 명문 구단이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2021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올 시즌 62승 76패로 지구 4위에 머물고 있다. 내야 센터라인이 시즌 내내 발목을 잡았다. 주전 유격수 닉 앨런과 2루수 아지 올비스가 각각 타율 0.222와 0.236에 그치고 있다.

애틀랜타는 올해 부상과 부진이 겹친 김하성이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내년 시즌 김하성이 건강을 되찾아 내야의 중심을 잡아주며 공격력을 강화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김하성은 이르면 3일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가 타석에 선다면 봉중근(은퇴) 이후 두 번째로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는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된다.

최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