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모집을 통해 전공의들이 복귀하면서 인력이 의·정 갈등 이전의 76%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수도권과 필수의료 과목 복귀율이 저조해 의료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2025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 총 7984명이 선발됐다고 2일 밝혔다. 수련병원들이 모집하기로 한 1만3498명의 59.1% 수준이다.
지역별 모집 인원 대비 선발 인원 비율은 수도권 수련병원의 경우 63.0%로 집계됐다. 비수도권 수련병원은 53.5%로 나타났다.
진료과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등 소위 인기 과목의 선발 비율은 각각 89.9%, 91.9%, 89.4%를 기록했다. 영상의학과(91.5%) 정신건강의학과(93.5%) 마취통증의학과(90.7%)도 높은 선발 비율을 보였다.
반면 필수의료 과목의 선발 비율은 외과 36.8%, 산부인과 48.2%, 소아청소년과 13.4%, 응급의학과 42.1%, 심장혈관흉부외과 21.9% 등으로 저조했다.
이번 하반기 선발 인원과 기존에 수련 중인 인원을 포함한 전체 전공의 규모는 총 1만305명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지난해 3월 기준 임용 대상자 1만3531명 대비 76.2% 수준을 회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직 전공의들이 수련 현장에 복귀하면서 의료체계가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하지만 의료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의견이 많다. 정승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보건의료전문위원은 “지방병원에서는 내시경 등 고급 기술을 배울 수 없어 전공의들이 서울의 큰 병원으로 옮기다 보니 지방의 인력은 모자란다. 기피과로 꼽히는 소아과 같은 데는 개선책이 없지 않냐”며 “무너진 지역의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지역·필수·공공의료 문제와 관련해 “관련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