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8월 보낸 LG, ‘전 구단 상대 우위’ 첫 대기록 도전

입력 2025-09-03 01:23
LG 트윈스 선수들이 지난 28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4대 3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선두 LG 트윈스가 팀 역사상 가장 뜨거운 8월을 보내며 정규시즌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매직넘버 카운트에 돌입한 가운데 구단 최다승은 물론 전 구단 상대 전적 우위도 노리고 있다.

LG는 2일 경기 전까지 2025 KBO리그 76승 3무 46패를 기록 중이다. 2위 한화 이글스와는 5.5경기 차로 매직넘버 15를 남겨뒀다. 지난달 NC 다이노스전까지 12회 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를 달성하며 리그 신기록도 세웠다. 종전 한화(1996년)·삼성 라이온즈(2005년)·두산 베어스(2007년)의 11회 연속 기록을 넘어섰다.

8월 한 달간 25경기에서 18승 1무 6패, 승률 0.750을 거두며 구단 월간 최다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투타 균형도 절정에 달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2.97로 유일하게 2점대를 찍었다. 팀 타율 역시 0.297로 리그 1위였다.

지난달 12일 데뷔전을 치른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압도적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8월 4경기 전승, 25이닝 동안 단 한 점만을 내주며 평균자책점 0.36을 기록했다.

그의 가세로 선발진 전력은 한층 더 탄탄해졌다. 요니 치리노스와 임찬규(이상 11승) 송승기(10승)가 이미 두 자릿수 승수를 채웠다. 10승 고지 앞에 있는 손주영(9승)이 아홉수에서 탈출한다면 LG는 1994년 이후 31년 만에 10승 선발 투수 4명을 배출하게 된다. 당시 이상훈(18승)·김태원(16승)·정삼흠(15승)·인현배(10승)가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며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불펜에선 유영찬이 한 달간 9세이브를 수확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0.64(14이닝 1실점)로 짠물투를 펼쳤다. 베테랑 김진성은 7홀드, 평균자책점 2.70(13⅓이닝 4실점)으로 마운드의 허리를 지탱했다.

야수진에서는 준주전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슈퍼 유틸리티 구본혁은 타율 0.348(66타수 23안타)를 기록하며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다. 이적생 천성호도 타율 0.345(29타수 10안타)로 1루와 외야를 가리지 않고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남은 시즌 두 가지 의미 있는 기록에 도전한다. 19경기에서 12승을 추가하면 2022년 세운 구단 최다승(87승)을 갈아치운다. 10구단 체제 이후 최초로 모든 팀 상대로 시즌 전적 우위도 넘본다. KT 위즈를 상대로 2승, 한화·NC 두산을 상대로 1승씩 거두면 대기록이 완성된다. 나머지 5개 팀에는 이미 우위를 확정지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