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은 3일 오전 9시(현지시간)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45개 부대가 참여한 가운데 70분간 진행된다. 중국은 초대형 무인 잠수정과 극초음속미사일 등 최신 무기를 대거 공개해 전력을 과시할 계획이다.
2일 CCTV 등에 따르면 열병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군 사열과 각 부대 행진 두 단계로 구성된다. 우선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외빈을 영접하고 개막 선언과 연설을 한 뒤 행사가 본격 시작된다. 군 사열은 시 주석이 정렬한 부대 앞을 차를 타고 지나가는 식으로 진행된다. 장병들은 “웨이런민푸우(인민을 위해 봉사할 따름입니다)”라고 외친다.
이어 각 부대가 광장을 통과하는 분열식이 진행된다. 공중깃발호위 편대가 대열을 선두에서 이끈다. 다양한 기종의 헬기가 오성홍기, 전승절 80주년을 기념하는 현수막 등을 펼쳐 보인다. 보병 대열과 항일전쟁에서 싸운 부대원들을 상징하는 깃발 대열 등의 행진이 뒤따른다.
열병식의 하이라이트는 최신 무기가 공개되는 장비 대열과 공중 대열의 분열식이다. 미국령 괌을 겨냥할 수 있어 ‘괌 킬러’로 불리는 중거리탄도미사일 둥펑(DF)-26의 개량형인 DF-26D, 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 DF-17, 극초음속 대함미사일 잉지(YJ)-17과 YJ-21 등이 등장할 전망이다. YJ-21은 발사 위치를 노출하지 않고 미 항공모함 등 원거리 해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무기의 공개는 대만 등 중국 주변의 분쟁 발발 시 서방이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열병식 리허설에선 최신식 무인 잠수정(XLUUV)도 등장했다. ‘AJX 002’라고 적힌 무인 잠수정은 러시아가 개발 중인 수중 드론 ‘포세이돈’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