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교회 청년 공동체에서 만나 4년간 교제한 뒤 2023년 겨울에 결혼했습니다. 결혼 두 달 만에 아이를 품게 되었고 아이의 태명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던 중 ‘결혼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이라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아이의 탄생도 하나님이 계획하신 언약의 선물이라 믿으며 태명을 ‘언약이’라 지었습니다.
출산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아이 이름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언약이의 삶이 하나님의 은혜로 가득하고 그 은혜가 넘쳐 흘러 주변에도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삶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마침 교회의 캐치프레이즈가 ‘은상가은(恩上加恩), 은혜 위에 은혜로다’였고 저희는 아이의 삶에도 은혜가 더해지길 바라며 이름을 ‘가은’이라 지었습니다.
가은이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의 우려도 있었지만, 저희는 가은이가 우리의 우상이 되지 않길 바랐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 먼저 드려져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생후 37일째 되던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유아세례를 받았고 그 후 지금까지 예배의 자리에 함께하며 은혜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가은이의 탄생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정에 크나큰 축복을 허락하셨습니다. 가은이를 통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게 하셨고 이웃과 나라를 위해 기도할 수 있도록 기도의 지경을 넓혀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을 통해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의 크고도 측량할 수 없는 사랑을, 비록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저희 부부는 ‘아이에게 줄 가장 소중한 유산이 무엇일까’에 대해 나눴고, 주저 없이 ‘믿음 곧 구원의 확신’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세상에 소망을 두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나라를 바라보며 구별된 자로 살아가는 믿음의 자녀가 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은이에게 물려줄 최고의 유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날 이후 우리 가정은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출산과 양육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염려, 경력 단절의 걱정, 개인의 삶을 잃게 될지 모른다는 아쉬움 등 세상에 퍼진 부정적 인식들이 우리 안에도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가은이를 통해 우리의 두려움을 거두시고 이전에 알지 못했던 기쁨과 행복으로 채워 주셨습니다. 자녀를 계획하고 양육하는 모든 가정도 같은 은혜를 누리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