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베이스 겸 보컬 윤덕원(사진)이 첫 에세이집 ‘열심히 대충 쓰는 사람’을 펴냈다.
윤덕원은 2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쓰는 것은 결과물이 세상에 남는 것이기에 책임감이 필요하다”며 “어떻게 책임감을 담고 연속성 있는 창작활동을 할지 고민했고, 이 책은 그 고민의 결과”라고 소개했다.
윤덕원은 2005년 밴드 결성 후 20년간 ‘앵콜요청금지’ ‘보편적인 노래’ 등을 통해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왔다. 그가 처음 출간한 책에는 팬데믹 기간 여러 매체에 연재한 칼럼 가운데 선별한 에세이 39편이 수록됐다. 창작자로서의 고민, 일상적 소재에서 비롯된 사유와 마음가짐 등이 담겼다. 그는 “결국은 ‘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으로 주제가 귀결됐다”고 말했다.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해 끝없는 수정을 반복하다 고갈을 느끼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짜내는 건 대충하고, 다른 부분을 열심히 하는 게 균형”이라며 “‘열심히 대충’이라는 태도가 결국 오래 쓰는 데 필요한 자세였다”고 설명했다.
책과 함께 동명의 신곡도 발표했다. 그는 “이 곡은 책의 OST”라며 “책을 읽은 뒤 노래를 디저트처럼 들어달라”고 말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