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유럽 클린테크 시장 보폭 넓힌다

입력 2025-09-03 00:22
윤태봉(왼쪽) LG전자 해외영업본부장 부사장과 그레그 잭슨 옥토퍼스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28일 영국 런던 옥토퍼스 본사에서 클린테크 분야의 전략적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영국 최대 전력회사인 옥토퍼스 에너지와 손잡고 유럽 클린테크(친환경 에너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전자는 지난달 28일 런던 옥토퍼스 본사에서 클린테크 분야의 전략적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클린테크는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나 제품, 서비스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2016년 설립돼 영국 에너지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성장한 옥토퍼스는 탈탄소를 목표로 가스보일러 대신 히트펌프 보급을 확대하는 등 친환경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곳이다.

양사 협력의 핵심은 LG전자의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과 옥토퍼스의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관리 플랫폼 ‘크라켄’을 연동한 솔루션을 유럽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다. 최적의 냉난방을 제공하는 동시에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스 공급이 불안정해지고 가격이 급등하면서 에너지 비용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LG는 AI와 바이오, 클린테크를 묶은 이른바 ‘ABC’ 분야에 대한 연구 개발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클린테크 분야에서 저탄소 연료·원료 전환, 공정 효율화, 신재생 에너지 활용 등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옥토퍼스와의 협력을 계기로 유럽 클린테크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레그 잭슨 옥토퍼스 최고경영자(CEO)는 “히트펌프는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난방의 핵심 기술로 LG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제품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고객들은 난방비 절감과 환경 보호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