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가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개최하는 ‘2025 제10차 세계지방정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UCLG ASPAC) 고양 총회(포스터)’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아시아·태평양 22개국 220여 지방정부 대표 500여명이 참여하는 행사다. 기초지방정부 단독 개최로는 최초다.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글로벌 자족도시와 지역’을 주제로 도시혁신과 국제 협력 등의 의제를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다.
기초지방정부 최초 고양시 단독 개최
UCLG는 유엔이 공식 인정한 세계 최대 지방정부 간 국제기구로, ASPA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지부다. 격년으로 열리는 총회는 대구, 태국 파타야, 전라북도, 중국 이우 등 주요 도시에서 개최됐다. 이번에 고양시가 기초지방정부 최초로 공식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국내외 지방정부 협력 역량과 MICE(기업회의·인센티브·컨벤션·전시) 인프라 발전을 세계에 뽐낼 중요한 무대를 마련했다.
고양시는 2023년 중국 이우시에서 열린 총회에서 이동환 고양시장이 직접 개최 의사를 피력했고, UCLG ASPAC 이사회 만장일치로 개최지로 확정됐다. 이 행사를 통해 고양시는 아시아·태평양 지방정부 간 실질적 협력 강화와 함께 글로벌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국제교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을 꾀하고 있다.
이동환 시장은 “이번 총회가 고양시를 글로벌 MICE도시로 도약시키고 세계 지방정부 협력 의제를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속가능 자족도시 주제
올해 고양에서 개최되는 제10차 UCLG ASPAC 총회는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글로벌 자족도시와 지역’을 주제로, 재생에너지, 스마트 인프라, 순환경제 등 다양한 도시혁신 사례를 공유하며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DGs) 이행을 위한 실질적 해법을 모색한다. 가오 진 중국 이우시 부시장과 다리아 털리 호주 지방정부연합 부위원장이 메인포럼을 이끌고, 장 타드 유엔 특사가 영상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 협력의 비전을 제시한다. 또한 아담 아짐 몰디브 말레시장, 부 호 주한베트남대사, 칼리드 이브라힘 알하마르 주한카타르 대사 등 국제적 명망 인사들이 5개 주제로 진행되는 서브포럼에 참석해 경험과 정책을 공유한다.
서브포럼 중 ‘에너지 자족 세션’은 재생에너지 도입을 통한 도시·지역의 에너지 자립과 효율성 강화, 정책 혁신, 공공-민간 협력 사례를 중심으로 몰디브, 말레이시아, 울산의 전문가들이 경험을 공유한다. ‘가족친화도시 세션’에서는 저출산 문제 대응과 가족 친화적 도시 환경 조성을 위한 각국 정책이 논의되고, ‘도시성장 세션’에서는 혁신기술 및 스마트 인프라 도입을 통한 미래 스마트시티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일자리 창출 세션’은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확대 사례를 공유하며, ‘청년 리더십 세션’은 청년을 도시 발전의 핵심 주체로 육성하는 방안을 집중 조명한다.
총회 기간 중에는 시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사진, 에세이, 스타트업 피칭 공모전도 병행돼 우수작이 현장에서 전시 및 발표되며 창업과 혁신 교류의 장으로 역할을 확대한다. 이처럼 다양한 세션과 프로그램을 통해 이번 총회는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한 실질적 협력과 혁신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철저한 준비와 문화행사 연계
총회 준비는 올 3월부터 전담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분과별 세부 운영, 외부 전문가 자문, 시설 점검과 안전 매뉴얼 수립 등 다방면으로 추진돼 왔다. 행사 기간 동안 킨텍스 제1전시장과 인근 소노캄호텔 사이 셔틀버스가 수시로 운행되며, 국제 참가자들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동시통역과 순차통역이 제공된다. 다국어 안내와 QR코드를 활용한 프로그램 안내 시스템도 도입돼 참가 편의를 극대화하며, 현장에는 의료지원팀과 안전 전담 인력이 배치돼 비상 상황에도 신속 대응할 체계를 완성했다. 지역 경찰서와 소방서와의 협력으로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총회 기간에는 킨텍스에서 ‘월드 시티테크 엑스포 2025’ ‘대한민국 대도시시장협의회 정기회의’ ‘스마트국토 엑스포’가 동시에 개최돼 지방정부와 기업 간 활발한 교류가 이뤄진다. 일산호수공원 주변에서는 ‘고양호수예술축제’와 ‘고양가을꽃축제’가 개최돼 참관객들에게 풍성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한다.
총회 종료 후에는 고양시 대표 관광명소인 행주산성, 장항습지, 현대모터스튜디오 등을 방문하는 시티투어도 예정돼 있어 국제 관계자들이 고양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특히 킨텍스는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다수의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대한민국 최대 전시컨벤션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제3전시장 착공도 진행 중인 가운데 CES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가 가능한 글로벌 MICE 인프라로 성장하고 있어 총회 성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 시장은 “9월 고양에서 열리는 제10차 UCLG ASPAC 총회는 세계 각국 지방정부와 국제기구, 민간 및 학계의 다양한 주체들이 지속가능한 자족도시 건설과 국제 협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는 중요한 글로벌 행사”라며 “고양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지방정부의 국제 협력 역량을 한층 높이고, 글로벌 지방정부 협력 거점 도시로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