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3년 넘게 남았지만 벌써부터 차기 대선 주자에 대한 관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2028년 미국 대선 주자로 공화당에서 J D 밴스 부통령, 민주당에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가장 앞서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직한 후계자로,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저격수로 주목받고 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1일(현지시간) “관심은 머지않아 2028년 대선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공화당에서 트럼프를 계승하기 위한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더힐이 꼽은 공화당 내 트럼프 후계자 1순위는 밴스다. 올해 41세로 트럼프보다 훨씬 젊은 데다 ‘힐빌리’(hillbilly·가난한 백인 노동자) 출신이어서 노동자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고 당내에서 적이 적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혔다.
2위에는 트럼프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올랐다. 트럼프 주니어 본인의 정치적 역량보다 아버지가 당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혜택을 볼 가능성이 크다. 다만 트럼프의 열성 지지층이 아들에게로 옮겨 갈지는 미지수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 출신 톰 코튼 상원의원이 3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4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5위를 차지했다.
더힐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일부 인사들이 이미 차기 대선 준비에 명백히 초점을 맞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더힐이 선정한 민주당 대권 주자 1위는 뉴섬으로, 그는 지난 6월 로스앤젤레스(LA) 시위 사태 때부터 트럼프를 거침없이 공격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더힐은 “에머슨대의 민주당 예비선거 유권자 대상 전국 여론조사에서 뉴섬은 주요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과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장관을 크게 앞섰다”고 전했다.
진보 진영의 아이콘으로 주목받아온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이 2위,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해리스 전 부통령이 3위에 올랐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