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기독학생들이 자주 불렀던 복음성가 중 영국 작곡가 시드니 카터(1915~2004)가 만든 ‘춤의 왕’이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그는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새롭게 만난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이 곡에 담았습니다. 예수님은 순한 어린양처럼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려 대속의 죽음을 감당하신 분입니다. 그러나 카터가 노래한 예수님은 단순히 고난 속에 머무는 분이 아닙니다. 바리새인과 악인들의 조롱과 멸시 앞에서도 분노나 보복이 아닌 춤으로 맞서고 구원의 열정을 온몸으로 드러내신 분입니다. 노래는 ‘이 세상이 창조되던 그 아침에 나는 아버지와 함께 춤을 추었다’로 시작해 후렴 구절에서 이렇게 외칩니다. ‘춤춰라 어디서든지 힘차게 멋있게 춤춰라 나는 춤의 왕 너 어디 있든지 나는 춤 속에 너 인도하련다.’
예수님은 거짓과 위선, 관습과 체면에 묶여 있는 인생들에게 손을 내밀어 우리를 춤추는 삶으로 부르십니다. 시편 기자의 고백인 “주께서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며”(시 30:11) 말씀은 오늘도 살아 있습니다. 날마다 춤추시는 주님과 함께 기쁨으로 걸어가는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서호석 목사(광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