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성 장군 7명 전원 교체… 군 쇄신·국방개혁 의지

입력 2025-09-01 18:59

이재명정부 출범 후 처음 단행된 군 수뇌부 인사에서 4성 장군 7명 전원이 교체됐다. 12·3 비상계엄 이후 분위기가 침체된 군 조직을 개혁하기 위한 계엄 후속 쇄신 인사로 평가된다.

국방부는 1일 합동참모본부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연합사 부사령관 등 7명의 대장급 인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에는 진영승 전략사령관(공군 중장·공사 39기)이 내정됐다. 공군 출신 합참의장 내정은 2020년 9월 원인철 전 의장 후 약 5년 만이다. 합참의장은 주로 육군 대장이 맡았던 자리로, 두 차례 연속 비육군 출신이 내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순환 보직 체계와 개개인의 능력을 종합했다”고 합참의장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육군총장에는 김규하 미사일전략사령관(육군 중장·육사 47기), 해군총장에는 강동길 합참 군사지원본부장(해군 중장·해사 46기), 공군총장에는 손석락 공군 교육사령관(공군 중장·공사 40기)이 내정됐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으로는 김성민 5군단장(육군 중장·육사 48기), 지상작전사령관에는 주성운 1군단장(육군 중장·육사 48기), 제2작전사령관에는 김호복 지상작전사령부 부사령관(육군 중장·3사 27기)이 임명된다.

군 수뇌부 7명이 모두 교체되는 건 윤석열정부 시절인 2023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중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한 장성들이 7개의 자리를 채웠다. 4성 장군들의 사관학교 기수는 기존보다 2기수 정도 낮아졌다. 합참의장을 제외한 6명은 2일 대장 진급 및 보직 부여와 관련한 국무회의 의결을 거친 후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다. 합참의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침체된 군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차원으로 평가된다. 본래 4성 장군 중 비상계엄에 가담하지 않았던 인물들에게 주요 역할을 맡길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일각에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전원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4성 장군 모두 교체하라는 방침이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64년 만에 문민 출신 국방부 장관으로 부임한 안규백 장관의 국방개혁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위협과 불안정한 국제 안보정세 속에서 다양한 야전 경험과 탁월한 전투감각을 보유한 장군, 훌륭한 작전지휘 역량으로 군내 신망이 두터운 장군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