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부 초대 교육부 수장으로 지명된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인사청문회를 받는다. 음주운전과 석사논문 표절 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인데, 고등교육 전문성 부족도 ‘암초’라는 관측이 나온다.
1일 국회 교육위원회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공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고등교육 전문성 부족 지적에 “유·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이 단절된 게 아니라 연결돼 있다”고 답했다. 최 후보자는 중학교 교사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지부장, 세종시교육감을 거쳤다. 대학 정책과는 거리가 있어 지명 직후부터 전문성 부족 지적이 이어졌다. 대학가에선 최 후보자의 답변에 미성년자 대상인 초·중등교육과 성인 대상인 대학 교육은 결이 다른데 교묘하게 본질을 피해간 ‘동문서답’이란 반응이 나왔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교육계에선 ‘이진숙 낙마 사태’가 거론되고 있다.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의 경우 후보자 지명 이후 논문표절 의혹 해명에 집중하느라 인사청문회에서 심각한 초·중등교육 분야 전문성 부족을 노출했다. 최 후보자의 경우 고등교육 전문성 부족이 ‘아킬레스건’일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제기된 논란들도 녹록지 않다. 먼저 교육부 장관에게는 치명적인 논문표절 의혹이 있다. 최 후보자는 2006년 12월 나온 목원대 행정학과 석사학위 논문을 작성하며 언론 기사를 출처 표기 없이 인용했다. 학계에선 표절로 간주하는 사안이다. 최 후보자는 출처 표기 누락을 인정하면서도 연구윤리 규정이 정립된 2007년 이전 논문이란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음주운전 전력에는 ‘교육 장관은 되고 교장은 안 된다’ 같은 이중 잣대 비판이 거세다. 교육공무원은 음주운전 전력이 있으면 승진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 후보자는 2003년 10월 혈중알코올농도 0.187%인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적발됐다.
정치 편향과 막말 논란도 있다. 최 후보자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가 열린 날 SNS에 “잘가라 ○○년”이란 말을 썼다. 2019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일을 ‘탕탕절’로 비하하기도 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