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포스트 시즌 돌입… ‘압도적 독주’ 젠지, 누가 막을까

입력 2025-09-03 00:08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마지막 라운드 경기에 나선 양 팀 선수들의 모습. 5라운드 동안 29승1패를 해 정규 시즌을 1위로 완주한 젠지(아래쪽)와 20승10패로 3위를 기록한 T1 선수단. LCK 제공

국내 e스포츠 프로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3일부터 포스트 시즌에 돌입한다.

LCK는 지난달 31일 경기를 끝으로 5라운드 동안의 정규 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제 플레이-인과 플레이오프로 구성된 포스트 시즌 일정을 소화하고 오는 28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최종 결승전을 치른다.

3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플레이-인은 4개 팀 중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2개 팀을 솎아 내는 과정이다. 정규 시즌 상위 스플릿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농심과 하위 스플릿의 상위 3개 팀 디플러스 기아와 BNK, OK 저축은행이 참가한다.

본격적인 플레이오프는 10일부터 시작한다. 정규 시즌을 1·2위로 마친 젠지와 한화생명은 2라운드로 직행했다. 3·4위인 T1과 KT가 플레이-인 통과 팀들과 1라운드에서 붙는다. 패자부활전이 있어 한 번 지더라도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 27일 패자조 결승전까지 치러 결승에 나설 나머지 한 팀을 결정하고, 이튿날 우승컵의 주인을 정한다.

결승전은 e스포츠 사상 최초로 지상파 생중계가 예정돼 화제를 모은다. LCK 이정훈 사무총장은 “더 많은 팬에게 다가가고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자 오랫동안 지상파 중계를 추진해 왔고, 이번 MBC의 LCK 결승전 생중계 결정을 통해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며 “이번 결승전이 e스포츠를 더 널리 알리고 더 많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규 시즌은 젠지의 독주였다. 젠지는 30경기 중에 지난 7월 T1 상대로 단 한 번만 졌다. 29승 1패, 세트득실은 +48. 김정수 감독은 “우리도 예상하지 못했던 성적”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과 T1은 나란히 20승 10패씩 기록했지만 한화생명이 세트득실에서 3점 앞서 2위가 됐다. KT가 14승 16패로 4위, 농심이 10승 20패로 5위가 됐다. 농심은 리그가 상하위 스플릿을 나눈 뒤 진행한 3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전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플레이-인 참가 자격이 걸린 3위 자리를 놓고 OK 저축은행과 DRX가 정규 시즌 종료날까지 경합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의 맞대결이 정규 시즌의 마지막 경기를 장식했다. 이기면 올라가고, 지면 그대로 시즌이 끝나는 외나무다리 대결에서 OK 저축은행이 2대 1 신승을 거둬 3위가 됐다.

하위 스플릿 4위와 5위로 정규 시즌을 마친 DRX와 DN은 그대로 2025시즌 일정을 종료했다. 이듬해 새 시즌이 시작할 때까지 남들보다 긴 휴식기를 보내야 한다. 두 팀의 사령탑들은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발전해서 돌아오겠다. 내년에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플레이오프 순위는 곧 10월에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LoL 월드 챔피언십’ 진출과 직결되므로 모든 팀이 사활을 건다. 월드 챔피언십은 당해 세계 챔피언을 가리는 자리인데 중상위권 팀들은 이 대회 진출 여부로 시즌의 성패를 평가할 만큼 권위가 높다. LCK 플레이오프 상위 4개 팀에만 참가 티켓이 주어진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