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프·독 극우정당 지지율 1위… 반이민·경제 불만에 약진 거듭

입력 2025-09-01 18:43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가 지난 28일(현지시간) 파리 기업인 모임에 참석해 다른 패널의 발언을 듣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럽 주요 3개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 포퓰리즘 또는 극우 정당 지지율이 나란히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이미 극우 정당이 집권했지만 영국 등 3개국에서 동시에 지지율 선두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경기 침체 및 이민자 급증에 대한 유권자 반발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은 올해 여론조사에서 계속 선두를 지키고 있다. 영국에선 포퓰리즘 정당인 영국개혁당 지지율이 지난 6개월간 급등해 집권 노동당과 야당 보수당을 앞섰다.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은 지난 12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보수 기독민주당(CDU)을 소폭 앞서 지지율 선두로 치고 나갔다. 각국의 주요 선거까지는 아직 몇 년 남아 있지만 극우 정당의 약진이 해당국의 정치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의 많은 지역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민자 급증과 물가 급등, 경기 침체로 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이에 많은 유권자들이 기성 정당에 반감을 갖게 됐다. 컨설팅 회사 맥라티어소시에이츠의 제레미 갈롱은 “많은 사람들이 전통적 엘리트가 자신들을 얕잡아보거나 무시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RN은 무슬림들이 프랑스 가치를 침해하고 노동자와 중산층의 생활수준을 떨어뜨린다는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차기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최대 60만명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공언했다. AfD는 불법 이민자 추방, 유럽연합(EU) 탈퇴, 홀로코스트 추모 문화 재검토 등을 주장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