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서울은 야외 조각 미술관 된다

입력 2025-09-02 00:27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1일 열린 제2회 서울조각페스티벌에서 방문객들이 전시된 조각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오는 11월 30일까지 석 달 간 열리는 이 페스티벌에는 세계적 수준의 조각 작품 100여점이 출품돼 방문객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올 가을 서울이 지붕 없는 거대한 조각 미술관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석 달 간 ‘제2회 서울조각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서울식물원, 보라매공원, 북서울꿈의숲 등 10곳에서 세계적 수준의 조각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가장 주목할 만한 조각품은 제2회 서울조각상 결선 진출작 14점이다. 서울조각상은 국내외 우수 조각가를 발굴하고, 서울 전역에 수준 높은 조각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는 ‘생동하는 서울: 나비의 날갯짓’을 주제로 98명의 작가가 참가했다.

예술 감독 초청 기획전으로 선보이는 22점의 조각 작품도 눈여겨 볼만 하다. 광화문 세종대왕상 제작자로 유명한 김영원, 바티칸 대성당에 동양인 최초로 조각상을 설치한 한진섭 등 원로·중견작가 10인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밖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미술체험 프로그램 ‘조각놀이터’, 시민이 직접 협업조형물 제작에 참여하는 ‘약자동행 in 서울조각페스티벌’ 등이 마련됐다.

서울시는 도심 속 1평(3.3㎡) 공간을 활용한 야외 조각 전시 ‘한평조각미술관’ 프로젝트도 동시에 열려 도심 곳곳 어디서나 조각과 함께하는 일상을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관람 편의성도 높였다. 서울시 명예시장인 배우 고두심이 오디오 도슨트로 참여해 친근한 목소리로 서울조각상 입선작의 음성 해설을 들려준다. 뚝섬한강공원에 설치된 모니터에서는 작품 제작 의도, 기법 등을 담은 작가 인터뷰도 송출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어디서나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예술이 시민의 일상이 되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