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신다인(24)이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는 KG 레이디스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7번째 신데렐라로 이름을 남겼다.
신다인은 31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 레이디스 오픈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보태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했다. 유현조(20·삼천리)와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5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생애 첫 트로피를 품었다.
천신만고 끝에 거둔 우승이었다. 3타 차 단독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신다인은 17번 홀(파4)까지 보기와 버디를 2개씩 주고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먼저 경기를 마친 한빛나(26)와 유현조가 18번 홀(파5)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아 1타차 2위로 내려앉았으나 신다인 역시 18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켜 연장전에 합류했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파에 그친 한빛나가 먼저 탈락했다. 신다인은 티샷이 카트 도로를 타고 굴러 400m 지점 러프에 멈추는 행운이 따랐다. 핀까지 68m 지점에서 2m가량 붙였으나 이글 퍼트를 놓치고 버디에 그쳤다. 유현조도 버디에 성공해 승부는 연장 2차전으로 넘어갔다. 신다인의 5m 버디 퍼트가 성공한 반면 유현조의 4.5m 버디 퍼트는 홀을 외면하면서 피를 말리는 접전 끝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다인은 “연장 1차전에서 티샷이 카트 도로를 타면서 이글 기회로 이어지는 행운을 살리지 못해 ‘우승은 내 것이 아닌가 보다’ 생각했는데 하늘에서 우승을 내려줘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총상금 7억원)에서는 박상현(42·동아제약)이 퍼팅 감각을 앞세워 우승했다. 2023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우승이자 통산 13승째를 기록했다.
박상현은 경기도 광주 강남300CC(파70)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2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 합계 21언더파 25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만 9타를 줄이며 맹추격전을 펼친 이태훈의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박상현이 5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가면서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모처럼 잡은 우승 기회여서인지 후반 들어 샷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뒷땅을 치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11m 파퍼트를 성공시켰다. 이후 14번 홀부터 마지막 18번 홀까지 5개 홀 연속 파 퍼레이드를 펼쳐 2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결정적 순간에 발군의 퍼트감을 앞세워 위기를 모면하는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박상현은 “1년 넘게 성적이 좋지 않아 힘들었는데 곁에서 응원해준 가족, 후원사, 팬 덕분에 우승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현재 감이 너무 좋다. 지금 흐름을 이어간다면 우승을 한 번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