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서 못 뛰는 유럽파들… 속 타는 ‘홍명보호’

입력 2025-09-01 01:58
이강인. AP연합뉴스

9월 A매치를 앞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나란히 올 시즌 처음으로 결장했다. 대표팀 주축 선수들의 소속팀 입지가 좁아지면서 홍명보호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PSG는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툴루즈 스타디움 드 툴루즈에서 열린 리그1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툴루즈를 6대 3으로 완파했다. 주앙 네베스의 해트트릭, 우스만 뎀벨레의 멀티골이 터졌고 브래들리 바르콜라도 화력을 과시했다. PSG는 시즌 공식전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 행진 중이다.

이날 이강인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번 시즌 첫 결장이다. 이강인은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교체 출전해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그 기세를 몰아 낭트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서 61분을 뛰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선 후반 막판 교체돼 9분을 뛰는 데 그쳤고, 이날은 아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김민재의 사정도 비슷하다. 김민재는 요나탄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에 주전 자리를 내준 채 올 시즌을 출발했다. 이날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WWK 아레나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도 벤치를 지켰다. 민헨은 이날 3대 2로 승리하며 개막 이후 4연승을 달렸다.

두 선수는 9월 A매치를 위해 홍명보호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내년 북중미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에서 다음달 7일 미국, 10일 멕시코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 합류 전 마지막 리그 경기에 나란히 결장한 상황이다.

이들의 좁아진 입지에 홍명보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출전 기회가 줄어들면 경기 체력과 리듬을 잃으면서 자칫 대표팀에서도 실전 감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월드컵 본선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아 실전 감각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특히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김민재는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센터백 라인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여기에 대표팀은 중원의 핵심인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소속팀 경기 도중 종아리 부상을 당해 빠지는 악재까지 겹쳤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이번 소집 명단에서 빠진 상태다. 홍 감독은 “소속팀에서 출전 여부는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