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 피해 ‘역대 최고’… 올들어 8000억 육박

입력 2025-08-31 18:39

경찰청은 올해 1~7월 보이스피싱·스미싱 피해액이 7992억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95% 급증한 수치다. 피싱 범죄 건수는 총 1만6561건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2021년 이후 감소하던 보이스피싱 범죄가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리딩방 사기 피해액도 3438억원으로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로맨스 스캠, 노쇼 사기의 경우 피해액이 각각 705억원, 414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동구매에 참여하거나 상품 후기를 쓰면 수익금을 준다고 유인한 뒤 물품 대금을 편취하는 ‘팀 미션’ 등 인터넷 사기도 증가세다. 인터넷 사기 건수는 지난해 21만3300건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다.

경찰은 피싱 범죄와 각종 인터넷 사기에 대해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5개월간 특별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국내외 피싱 범죄 조직과 함께 자금 세탁, 대포폰·악성 애플리케이션 등 각종 범죄 수단의 유통 행위를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28일 피싱 범죄 근절을 위해 경찰청에 137명 규모의 범정부 통합대응단을 설치하고, 전국 시도경찰청에 수사 인력을 총 400명 증원키로 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