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SKY’ 중퇴생 가장 많아… 의대 도전하려 ‘반수’ 택한 듯

입력 2025-08-31 18:40 수정 2025-09-01 00:04

지난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다니다 중퇴한 인원이 역대 최대 규모인 2481명으로 집계됐다. 의대 증원으로 세 대학 재학생들이 의대 진학을 노리고 ‘반수’(대학 재학 중 대입 재도전)에 뛰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31일 종로학원이 대학정보공시 ‘대학알리미’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중도탈락 인원은 모두 2481명이었다. 대학알리미에 중도탈락 인원 공시가 시작된 2007년 이래 가장 많았다. 중도탈락이란 자퇴, 미등록, 미복학, 유급 등으로 학교에 복귀하지 않은 경우를 뜻한다.

고려대가 1054명으로 가장 많이 빠져나갔다. 연세대와 서울대는 각각 942명과 485명이었다. 자연계열에서 1494명 중퇴했다. 서울대는 간호학과 27명, 첨단융합학부·화학생물공학부에서 24명씩 나왔다. 고려대는 전기전자공학부(65명)와 생명공학부(60명), 연세대는 공학계열(155명) 이학계열(43명)에서 중도탈락이 많았다. 인문계열은 917명이었다. 서울대는 인문계열(18명) 자유전공학부(15명), 고려대는 경영학과(71명) 경제학과(29명), 연세대는 인문계열(68명) 경영계열(45명)에서 많았다.

세 대학의 중도탈락 인원은 2022년과 2023년은 각각 2131명과 2126명으로 엇비슷했는데, 지난해 355명(16.7%) 늘었다. 의대 정원은 3058명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모집인원이 4567명으로 1509명 늘었다.

종로학원은 “중도탈락 인원 상당수는 의·약학계열로 재입학한 것으로 보인다. 의대 모집인원이 다시 축소됐지만, 최상위권의 의대 선호는 올해도 여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