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중 특별열차 활용 유력… 오늘 오전 출발할 듯

입력 2025-09-01 00:01
사진=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첫 다자외교 데뷔 무대인 중국 전승절 참석을 위해 특별열차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방중 네 차례 중 두 차례 전용기 ‘참매 1호’를 이용한 적이 있지만 이번엔 안전을 고려해 특별열차 이용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의 방중 때마다 열차가 지나갔던 단둥의 일부 호텔은 외국인 예약을 막아놓은 상태다.

통일부 관계자는 31일 통화에서 김 위원장 방중 동선에 관해 “열차로 이동할 것 같다”며 “베이징까지 20시간에서 24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간 네 차례 중국을 방문했는데 두 번은 특별열차, 두 번은 전용기를 이용했다. 첫 방중인 2018년 3월에는 특별열차, 같은 해 5·6월 방중 때는 전용기, 2019년 1월에는 특별열차를 다시 이용했다.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일명 ‘태양호’로도 불리며 전용 집무실, 식당, 의료시설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더 탐지를 피하는 스텔스 기능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때도 이 열차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까지 60시간을 타고 달렸다. 가장 최근 해외 일정인 2023년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러시아 극동지역 방문 때도 특별열차를 탔다.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이 2일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큰 점을 고려하면 1일 오전에는 특별열차가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열차가 방탄열차라 무게가 많이 나가고, 북한의 철도망이 오래됐기 때문에 이동에 꼬박 하루 정도 소요된다는 분석이다. 특별열차의 운행 속도는 시속 40~60㎞로, 베이징까지 800㎞ 넘게 달려야 한다.

중국도 김 위원장 방중에 맞춰 보안 문제를 신경 쓰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호텔 예약 사이트에는 단둥과 신의주 구간을 지나는 ‘중·조(중·북)우의교’ 인근 중롄호텔 예약이 막혀 있는 상태다. 김 위원장 방중 시 외신기자들이 투숙하며 동선을 감시했던 걸 막기 위해서다. 2019년 하노이에서 돌아오던 길 중국 난닝역에서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재떨이를 두 손으로 받치고 서 있던 장면이 포착된 적도 있다.

김 위원장이 집권 초 자주 탔던 전용기는 2018년 이후 사용 여부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항로가 파악된다는 점도 치명적이며 40년이 넘은 낡은 기종이라 안전 문제도 있다. 일부 북한발 비행기가 전승절 전 베이징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전 답사 등을 위한 선발대로 추정된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