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수명5080 국민운동본부’(운동본부)가 오는 8일 공식 출범한다. 운동본부는 국회에서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후원하는 출범식을 열고 건강수명 연장, 지역·계층에 따른 건강 격차 해소 등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다.
임지준 건강수명5080 국민추진위원장은 31일 국민일보에 “건강 수명과 기대 수명의 간극을 줄이고, 지역과 계층에 따른 건강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목표”라며 “단순한 수명 연장이 아닌 ‘건강한 수명 연장’이 필요하다. 늦은 돌봄이야말로 가장 좋은 돌봄”이라고 말했다. 노년층이 최대한 길게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도와야 노인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돌봄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노인 세대는 질병과 장애를 갖는 등 직·간접적인 돌봄을 필요로 하는 기간이 10년이 넘는다.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 따르면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는 2008년 10.7세에서 2021년 13.1세로 2.4세 늘었다.
건강수명은 지역·소득별로도 차이가 컸다. 경기도 과천시의 건강수명은 74.22세로 부산 영동구 64.68세보다 9.54세 많다. 소득별로는 2020년 기준 건강수명은 상위 20%가 73.9세였고, 하위 20%가 65.6세였다.
건강 수명이 늘어나는 기대 수명을 따라잡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위해 운동본부는 건강 수명 10년 연장, 의료비 10% 절감, 요양기간 30% 단축 등 핵심목표를 내걸었다. 임 위원장은 “10년 내로 건강수명 격차를 50% 이내로 축소하고 소득·지역 격차 없는 건강권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운동본부에는 보건, 의료, 복지, 체육 등 직종과 영역이 다른 단체 30여곳과 전문가 300여명이 참여한다. 직역 간 갈등이 잦았던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건강 수명’에 대한 관심과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 임 위원장은 “건강 수명을 증진하고 격차를 줄이는 과제는 의사나, 전문가, 혹은 정부 혼자서 결코 해결할 수 없다. 범국민이 함께하는 연대를 구상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