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31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계기 방한 가능성에 대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참석을 전제로 많은 얘기를 했기 때문에 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에 대해서도 “대중 특사단이 중국 측과 여러 대화를 했는데, 이때에도 시 주석의 APEC 참석을 전제로 많은 대화가 이뤄졌다”며 “참석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남 가능성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정부가 10월 이전에 김 위원장에게 공식적으로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초청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 “그런(김 위원장 참석) 기대치를 너무 부풀리거나 가능성을 띄우는 발언을 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판문점 등에서 북·미 또는 남·북·미 회동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북한이 응하느냐가 관건인데 그동안 북한은 소극적 태도를 보여 왔다. 너무 많은 기대를 갖는 것은 건설적이지 않다”며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이어 “누가 주도하느냐 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며 “북한이 우리보다는 미국에 대해 덜 대립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미국에 맡겨두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을 초청할 공식 채널이 없다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고 답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100점 만점에) 85점은 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최승욱 윤예솔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