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삼형제가 중간 기착 없이 139일 5시간52분 동안 쉬지 않고 노를 저어 최단 시간 태평양 횡단에 성공했다고 가디언 등 영국 매체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완·제이미·라클란 맥클린 삼형제는 지난 4월 12일 페루 리마에서 출발해 호주 북부 케언스까지 1만4000㎞가 넘는 태평양을 아무 동력 없이 손으로 노를 저어 건넜다.
이들이 케언스에 도착하자 스코틀랜드 민속 악기인 백파이프 연주가 울려 퍼졌고 어머니를 비롯한 50여명의 가족과 친구들이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태평양 횡단 종전 최단 시간 기록은 러시아인 표도르 코뉴호프가 2014년에 세운 162일이었다.
맏형 이완(33)은 도착 직전 보트에서 찍은 영상에서 “피자와 맥주 있나요”라고 물으며 “항해 동안 우리의 일상은 끝없는 노 젓기와 쪽잠, 청소, 망가진 것들 고치기였다”고 말했다.
삼형제는 이번 항해를 통해 164만 달러(22억8000만원) 이상을 모금했다. 이 돈은 삼형제가 설립한 맥클린재단을 통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주민 4만명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는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동안 스코틀랜드 출신 배우 이완 맥그리거 등 유명 인사들이 삼형제의 도전을 응원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