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주가 조작 공범 판단… “범죄수익 10억3000만원”

입력 2025-08-29 18:58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특검이 29일 산정한 김 여사의 범죄 수익은 총 10억3000여만원이다. 김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재직 당시 각종 수사망을 피해 갔지만, 결국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통일교 청탁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에 발목이 잡혔다. 특검은 김 여사가 연루된 매관매직 의혹 등 남은 사건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 후 기소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특검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서 계좌를 제공한 단순 전주가 아닌 범행에 가담한 공범으로 판단했다. 박상진 특검보는 “김건희씨가 단순 전주가 아니라 공모관계에 있었다는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며 “재판 단계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1차 작전 시기 주포에게 16억원이 든 증권계좌를 맡긴 뒤 손실보전금 4700만원을 받았고, 주식 처분차 이종호 전 대표의 블랙펄인베스트에게 20억원을 맡겨 수익 40%를 주기로 약정한 정황을 근거로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지했다고 본다. 김 여사는 3800여 차례 통정·이상 매매로 약 8억1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청탁 의혹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가 금품을 전달받았다고 판단했다. 김 여사는 전씨를 통해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22년 4∼7월 샤넬 가방, 6000만원 상당 그라프 목걸이 등을 수수한 뒤 통일교 측 청탁을 들어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를 받는다. 특검은 당시 청탁에 총 8000만원 상당 금품이 쓰였다고 산정했다. 박 특검보는 “김 여사에게 금품이 전달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에게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58회 결과를 무상 제공받아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는다. 특검은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이 그 대가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판단했다. 특검은 이 과정에 연루된 윤 전 대통령과 명씨도 추가 수사를 진행한 후 기소를 검토할 계획이다. 특검은 김 여사의 범죄 수익 전체에 대한 추징보전도 청구했다.

특검이 김 여사를 추가 기소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공소장에 적용되지 않았지만 특검이 수사 중인 의혹에는 서희건설 인사 로비 의혹,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인선 의혹 등이 있다. 특검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등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특검은 이날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도 특경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집사 게이트는 2023년 김씨가 설립에 참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가 HS효성 등으로부터 184억원 상당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특검은 기업들이 김 여사와 가까운 김씨에게 현안 해결을 목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박재현 신지호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