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사진) 특검이 29일 김 여사를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특검팀이 공식 출범한 지 58일 만이다. 내란 특검에 의해 지난달 구속기소 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이어 김 여사까지 재판에 넘겨지면서 헌정 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법정에 서게 됐다.
특검은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전 김건희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 부인이 구속된 채 재판에 넘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달 19일 윤 전 대통령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고,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 여사는 2010년 10월∼2012년 1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전주로 가담해 총 8억1000여만원의 부당 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또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58회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60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와 2000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 2개 등을 건네받은 혐의도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구속된 이래 총 5차례 소환조사를 받았지만, 대부분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다만 재판 단계에서는 적극적으로 소명할 계획이다. 김 여사는 변호인단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제게 주어진 길을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재판에 임하겠다”며 “그 어떤 혐의에 관해서든 특검 조사에 성실하게 출석하겠다”고 했다.
내란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내란 우두머리 방조 및 위증, 허위공문서 작성, 공용서류손상,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허위공문서 행사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법원에 의해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이틀 만이다.
박장군 윤준식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