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전설들이 돌아온다… 경기, 그 이상의 감동

입력 2025-08-29 01:43
은퇴한 스포츠 선수들이 다시 경기를 뛰는 예능 프로그램이 잇따르고 있다. 쿠팡플레이 예능 '슈팅스타 시즌2'는 박지성 등 축구 레전드들이 뭉쳤다. 쿠팡플레이 제공

왕년의 스포츠 스타들이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축구, 야구, 농구 등 종목을 막론하고 쏟아지는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팬들에게는 열렬히 응원했던 추억을 되살리는 시간이, 선수들에게는 녹슬지 않은 기량을 펼치는 제2의 기회가 되고 있다.

29일 처음 방송되는 쿠팡플레이의 ‘슈팅스타’ 시즌2는 전설로 불리는 은퇴 축구 선수들이 팀 ‘FC 슈팅스타’로 뭉쳐 K3리그에 도전하는 성장형 예능이다. 시즌1은 쿠팡플레이 예능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쇼츠 300만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화제성을 입증하며 시즌2 제작으로 이어졌다.

팀 운영은 한국 축구의 상징적 인물인 박지성 단장, 최용수 감독, 설기현 수석코치가 맡는다. 설기현은 28일 서울 구로구 더 링크 호텔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시즌1의 최고 선수로 2020년 은퇴한 김근환을 꼽으며 “은퇴한 선수한테 이런 얘기하기 뭐 하지만 경기를 치르다 보니 (지금도) 성장하더라”고 말했다.

새로 합류한 구자철과 이근호는 공격진에 무게를 더했다. 구자철은 “현역 시절 말미에 부상이 많아 경기 출전이 적었던 아쉬움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달랬다”고 밝혔다. 이근호는 “축구를 통해 제가 해 왔던 것을 되새기고, 감독·코치와의 관계와 동료애까지 다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조효진 PD는 “이번 시즌에서는 더 강한 상대와 맞서는 은퇴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며 “한 살 더 먹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더 힘들지만, 결국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최강야구'포스터. JTBC 제공

‘슈팅스타’처럼 은퇴한 스포츠 선수들이 다시 경기에 나서는 예능이 최근 잇따라 제작되고 있다. JTBC는 2022년 처음 방영한 ‘최강야구’ 시즌4를 다음 달 방영한다.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들이 다시 팀을 꾸려 경기에 나서는 콘셉트다. 새로운 시즌에서 이종범이 감독을 맡고 김태균, 윤석민, 나지완, 이대형, 권혁 등이 화려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SBS는 1990년대 농구 열풍을 이끌었던 스타들이 등장하는 ‘열혈농구단’을 올 하반기 방영한다. 서장훈이 감독으로 연예인 농구단을 운영한다. 미국 태생으로 귀화한 전 농구선수 전태풍의 합류가 눈길을 끈다. 필리핀 대표 연예인 농구팀과의 국제 친선전이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K예능의 글로벌 진출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스포츠 예능은 팀 구성, 훈련, 갈등, 화합, 승부의 과정을 통해 제작진의 인위적 장치 없이도 드라마 같은 서사 구조를 형성한다. 시청자들 또한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다.

미디어 시장의 현실적 필요에도 들어맞는 측면이 있다. 현재 프로스포츠 중계권 시장은 포화 상태이며 비용도 급증했다. 이에 반해 스포츠 예능은 중계권 부담 없이 스타의 과거와 현재, 훈련 과정을 소재로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할 수 있다. 경기를 보여주는 데 머물지 않고 과정의 감동을 전면에 내세워 기존 중계물과 차별화한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