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온 혼혈 파이터, 홍명보호 새 무기 될까

입력 2025-08-29 01:40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된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사진)가 홍명보호 중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기대가 쏠린다.

카스트로프는 27일 대한축구협회 SNS를 통해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다. 저와 제 가족에게도 꿈이 이뤄진 순간이자 자랑스러운 시간”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만큼 열정과 헌신, 존중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카스트로프는 9월 A매치 소집 명단 중 유일하게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선수다.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를 둔 그는 외국 태생의 혼혈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독일 A대표팀 발탁 가능성도 있었지만 한국을 택했다.

2003년생인 카스트로프는 2018년 독일 16세 이하 대표팀 발탁을 시작으로 올해 21세 이하 대표팀까지 거친 유망주다. 2부인 FC뉘른베르크에서 4시즌 동안 92경기 7골을 기록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번 시즌엔 명문 팀인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해 분데스리가 데뷔전까지 치렀다.

특히 기존 대표팀에서 볼 수 없었던 유형의 선수로 주목받는다. 중원에서 거칠고 저돌적인 플레이를 불사하는 ‘파이터형’이다. 지난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옐로카드 11장을 받았을 정도다. 황인범(페예노르트), 김진규(전북), 박용우(알아인), 원두재(코르파칸) 등과 스타일이 뚜렷이 달라 중원 조합에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다.

전술적으로도 요긴하다. 공수 양면을 활발하게 누비는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인 데다 상황에 따라 풀백과 윙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자원이다. 내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스리백을 실험 중인 홍명보호에 전술적 유연성을 더할 수 있다.

카스트로프는 다음 달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의 경기력만 보고 선발했다”며 “이번 소집을 통해서 대표팀 문화나 전술에 빠르게 적응하길 바란다. 그의 열정이 장점이 돼서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