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호 ‘전투 모드’… 연찬회서 “죽기 각오하고 싸울것”

입력 2025-08-29 02:04
장동혁(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신동욱 수석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 출범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28일 ‘2025 당 국회의원 연찬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전열 재정비에 들어갔다. 장동혁 대표는 내부로는 원칙 있는 통합을, 외부로는 강경한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5선 중진 나경원 의원까지 ‘법사위 공격수’로 전진 배치하는 파격 인사도 단행했다.

장 대표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지금 우리 앞에 있는 것은 희망이 아니다. 탄압과 억압이 있고, 고난과 눈물이 있다”며 “국민의힘은 이제 투쟁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찬회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이재명 정권과 싸우기 위해 전쟁터로 나가는 출정식이 됐으면 좋겠다”며 “저도 죽기를 각오하고 앞장서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알맹이 없는 협치 제안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여야 지도부 회동 제안에 대해 “제1야당 대표와 영수회담이라면 형식과 의제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정식 제안이 오면 형식과 의제에 대한 협의를 거쳐 참석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여야 강대강 대치도 상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국가인권위원회 국민의힘 추천 몫 위원을 부결시키는 모습을 보면 협치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화환이나 난을 보내는 데서 협치가 나오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당이 제1야당을 대화와 협치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 설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국회 전면 보이콧이나 장외투쟁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최고위 회의에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왜곡과 망상으로 점철된 정치공세”라고 날을 세웠다.

당장 국민의힘은 나 의원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로 내정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민주당 6선 추미애 의원이 입법의 최종 관문으로 여겨지는 법사위원장을 맡자, 통상 재선 의원이 맡아온 간사 자리에 이례적으로 다선 여성 의원을 내세워 맞불을 놓았다.

장 대표가 “먼저 결단하시라”며 거취를 두고 설전을 벌였던 조경태 의원 등 탄핵 찬성파와의 갈등도 일단 봉합으로 가는 분위기다. 장 대표와 조 의원이 함께 참석한 중진회의에선 내부갈등을 극복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 사이에선 내전 수준까지 치달았던 내홍 수습을 위해 “합숙 훈련이라도 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정우진 이강민 기자 uzi@kmib.co.kr